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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정치인의 음주 추태, 가벼이 넘길 일 아니다

작성일 : 2022.08.24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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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강화 지역 정치권이 한 민주당 정치인의 음주 추태 파문으로 시끄럽다.

6월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강화군수 후보로 출마했다 낙선의 고배를 마신 한연희 강화미래발전운동본부 대표가 9일 충남 보령시에서 열린 ‘한국후계농업경영인전국대회’에서 음주 추태를 부려 논란의 중심에 섰다.

정치인들이 구설수에 오르내리는 것이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이번 한연희 씨의 음주 추태 논란은 가벼이 넘길 일은 아닌 것 같다.

한 대표는 오후 9시경 음주 상태로 여성 참가자들의 숙소에 ‘인사’라는 명목 하에 사전 예고도 없이 들이닥치는 추태를 부려 행사에 참석한 강화군 농업경영인강화군연합회 회원들에게 불쾌감을 줬다.

한 대표가 여성 숙소를 방문한 시간에는 샤워를 마치고 나온 여성 참가자들과 잠을 자기 위한 편한 복장을 입고 취침 준비를 하던 참가자들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표의 이 같은 갑작스럽고 불쾌한 방문으로 많은 사람들이 불편을 겪었음은 말할 것도 없다. 일부 여성들은 공포나 성적 수치심을 느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게다가 한 대표는 음주 추태 논란이 일자 “(해당 행사에) 초대에 의해 참석했으며, 술도 음식이기에 마셨고 주최 측 안내에 따라 여성 방에 찾아갔다”라고 해명했지만 행사 주체인 강화군 농업경영인강화군연합회 관계자가 “한연희 씨는 공식 초청자 명단에 없다”고 반박하면서 거짓말 논란에도 휩싸였다.

잠깐의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거짓말을 하는 사람은 지역의 리더이자 정치인을 자임할 자격이 없다. 한연희 대표가 이러한 여러 논란에 대해 명명백백하게 밝히지 않는다면 스스로 자격이 없음을 시인하는 꼴이 될 것이다.

앞선 사실만으로도 경악할 일이지만 한 대표의 추태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한참 취기가 오른 한 대표는 유천호 강화군수의 수행비서 출신인 한승희 강화군의회 의원(국민의힘)에게 “같은 한씨니까 말을 놓는다” “군수 따까리나 하고” 등 폭언에 가까운 무례한 망언을 쏟아내기도 했다.

정치인이 자신의 얼굴을 알리기 위해 행사를 찾아가고, 사람을 만나는 것은 비난받을 일은 아니다. 그러나 어떤 일이든지 정도가 있는 법이다.

지방선거가 끝나고 두 달여가 지난 시점에서 초대받지 않은 지방행사장에까지 찾아가 음주 추태를 부리고, 폭언을 퍼붓는 것은 정도를 지나쳐도 한참 지나친 행위다.

정치인은 객(客)으로서 주민들의 행사가 원활하게 진행되고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도록 기원하며 자중자애(自重自愛)해야 할 사람들이지 마치 주인공인 것처럼 설쳐도 되는 사람들이 아니다. 한연희 대표는 자신의 본분을 잊지 말길 바란다.

이번 한 대표의 음주 추태 논란에 대해 강화군 농업경영인강화군연합회 내부에서는 한 대표의 공개 사과 요구와 법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소리까지 나오고 있다고 한다. 또한 한 대표가 작년 행사에서도 비슷한 물의를 일으킨 것으로 알려지면서 한 대표를 향한 강화군민들의 비난 여론도 매우 거세게 일고 있다.

한연희 대표는 군민들의 성난 목소리가 더 커지기 전에 이번 음주 추태 논란에 대해 솔직하게 밝히고, 백배사죄하길 바란다. 이 과정에서는 군민 눈높이에 맞는 민주당 차원의 사과와 반성 또한 뒤따라야 할 것이다.

통렬한 반성 없이 계속해서 거짓과 회피로 일관한다면 성난 민심이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남기호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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