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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지역발전 중심에는 ‘동네 생활권’이 있어야 한다

작성일 : 2022.08.24 17:20 수정일 : 2022.08.24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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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발전의 시작점은 어디가 돼야 할까? 혹자는 광역(시·도)을 말할 수도 있고, 어떤 이는 기초(시·군·구)를, 또 다른 이는 동네(읍·면·동)를 말할 수도 있다.

모두 타당한 이유가 근거가 있는 주장들이다. 그러나 우리가 앞으로 관심 가져야 할 것은 ‘동네’다. 강화로 따지자면 읍·면 단위가 이에 해당한다. 

대규모 발전 전략의 경우 여전히 광역과 기초 단위 발전 모델이 유용할 수밖에 없지만 개인이 일상에서 참여할 수 있는 생활권은 광역이나 기초가 아닌 아닌 동네 생활권에 가깝다.

최근 ‘하이퍼로컬’이 유행이다. ‘하이퍼로컬’은 사전적 의미로 ‘아주 좁은 지역의 특성에 맞춘’이라는 뜻으로 기존의 로컬보다 더 좁은 동네 생활권을 뜻한다.

하이퍼로컬 서비스가 주목받게 된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된 이후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면서 재택근무에 들어가고 외출 등에 제한을 받자 활동 반경이 거주 지역 인근으로 좁혀졌다. 특히 지역 내 소비를 촉진하는 ‘긴급재난지원금’ 등의 정책이 시행되며 근거리 위주의 서비스에 대한 활용도도 덩달아 높아졌다.

이에 동네 기반 중고거래 플랫폼, 동네 배달, 지역 맞춤형 구인·구직 서비스, 동네 정보 공유 커뮤니티 서비스 등 다양한 하이퍼로컬 서비스가 확산되는 추세다. 대표적 하이퍼로컬 서비스인 ‘당근마켓’의 경우 지난 2020년 550만 명이던 이용자 수가 지난해에는 2,100만 명으로 급증했다.

이밖에도 동네 커뮤니티와 마켓 기능을 내건 네이버 ‘이웃’, 지역·관심사별 오프라인 모임을 찾을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 ‘소모임’ 등 다양한 기능을 내세운 하이퍼로컬 서비스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지방자치의 관점에서 보면 이것은 가히 창조적 파괴다. 지역 주민 스스로 참여하는 지역 커뮤니티 공간을 창조함으로써 주민 중심의 생활 자치 실현이 가능해진다.

강화에도 ‘길사모’(길상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라는 민간 단체가 있다. ‘길상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란 이름도 회원들에게 공모를 받아 결정됐고, 로고를 만들고, 사무실을 꾸미고, 각종 봉사활동을 진행하는 등 모든 것이 주민들(회원들)의 자발적 참여로 이루어진다.

마음을 나누는 ‘감성봉사’를 실천하는 길사모는 ‘마음과 마음이 이어지는 마을공동체’를 지향한다.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어르신 섬기기’뿐 아니라 미래의 꿈나무들에게 희망을 심어주는 ‘꿈나무 프로젝트’ 등 길상면을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기 위한 여러 활동을 실천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에 발맞춰 관(官)의 지역발전 전략도 ‘읍·면’, 즉 동네 생활권에 중점을 두고 수립돼야 한다. 관이 주도하고, 관이 중심이 되는 과거의 지역발전 전략에서 민(民)이 주도하고, 관이 든든한 뒷받침을 하는 형태로 변화해야 한다.

그렇게 했을 때라야 비로소 주민이 원하는 지역발전, 진정한 의미의 지역발전이 이뤄질 수 있다.

김지영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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