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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 건강보감] 당뇨병 환자는 발 관리하고 혈압 높다면 열 탈진 조심해야

작성일 : 2022.08.10 14:04

작성자 : 권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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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선미 중앙일보 기자>


여름에 조심해야 할 만성질환

폭염의 계절이 시작됐다. 고혈압·당뇨병·관절염 같은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은 더운 여름을 잘 보내야 한다. 무더위로 체력이 약해져 건강관리에 취약해진다. 하루 종일 내리쬐는 햇볕에 혈압·혈당이 오르내리면서 전신 건강이 나빠지고, 회복하기 어려운 치명적인 합병증을 얻을 수 있다. 여름에 더 조심해야 하는 만성질환과 대처법을 짚어본다.

Check1. 당뇨병 환자는 매일 발 관찰을

당뇨병 환자의 급소는 발이다. 날이 더워지면서 맨발로 생활하다 크고 작은 상처가 생기기 쉽다. 그런데 오랫동안 당뇨병을 앓으면 고혈당으로 특히 말초 신경의 감각이 둔감해진다. 발에 난 상처가 생겨도 인지하기 힘들다. 휴가 때 모래사장을 거닐다가 혹은 물놀이를 하다가 상처가 생겨도 통증·온도 변화에 둔감해 방치하다 뒤늦게 발견하는 식이다. 당뇨병 환자에게 매일 발에 상처는 물론 굳은살, 티눈, 무좀, 습진 등이 생기지 않았는지 눈으로 확인하라고 강조하는 이유다.
 
문제는 집에서 발에 난 상처를 소독하다 병을 키운다는 점이다. 당뇨발 상처는 일반적인 상처 치료보다 복잡하다. 당뇨병으로 특히 발가락 끝까지 전신 혈액순환이 불량해 상처 난 부위의 세포 재생 능력이 떨어진 상태다. 가볍게 생각한 발 상처가 잘 낫지 않아 궤양으로 진행하기 쉽다. 결국 그 부위를 절단해야 할 수도 있다. 당뇨발로 족부를 절단할 경우 5년 내 사망률이 68%에 이른다는 보고도 있다.

당뇨발은 예방이 중요하다. 발에 상처가 생기기 전부터 집중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발은 항상 깨끗이 씻고 건조하지 않도록 보습크림을 발라준다. 아무리 덥더라도 맨발로 다니기보다는 양말을 신는 것이 좋다. 발에 자잘한 상처가 생기는 것을 막아준다. 이 외에도 당뇨병을 앓고 있다면 발의 감각이 유지되고 있는지, 화끈거림 같은 신경병증 증상은 없는지, 말초동맥 질환이 생기지는 않았는지 등 포괄적인 발 평가를 매년 한 번씩 받는다.

Check2. 혈압 높다면 장시간 외출은 자제해야

고혈압을 앓고 있다면 열 탈진에 주의한다. 덥다고 느끼는 것 자체가 안 그래도 약한 심장과 전신 혈관에 부담이다. 폭염에 노출되면 우리 몸은 체온을 낮추기 위해 말초혈관까지 혈액을 빠르게 순환하면서 심장 박동수가 빨라진다. 결국 심장이 무리해 탈진하기 쉽다. 여기에 땀까지 흘리면 탈수로 혈액 응고를 촉진하는 단백질이 만들어져 혈액이 점차 끈적해지면서 혈전이 잘 만들어진다. 여름에는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급격한 혈압 변동, 혈전 생성 등으로 심근경색·뇌졸중 같은 치명적인 심뇌혈관 질환 발생 위험이 크게 높아진다.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오세일 교수 연구팀이 폭염과 급성 심정지 발생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기온이 1도 오를 때마다 급성 심정지 발생률이 1.3%씩 증가했다. 미국 심장학회 연구에서도 기온이 32도 이상일 때 뇌졸중은 평소보다 66%, 심장 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 관련 질환은 20% 가량 사망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사병 등 열 손상으로 탈진했다면 체온을 낮춰야 한다. 대개 시원한 곳으로 옮겨 안정을 취하면 1시간 이내 회복한다. 이때 몸을 식힌다고 에어컨 온도를 최저로 낮추거나 찬물로 샤워하는 행동은 피한다. 폭염으로 늘어났던 혈관이 급격히 수축해 심장에 충격을 줄 수 있다. 폭염이 심할 땐 밭일 등 장시간 야외 활동을 자제하고 목마르지 않아도 물을 마시면서 체내 수분을 보충한다. 기온이 가장 높은 한여름 낮 12~5시는 가능한 실내에서 지낸다.

Check3. 다리 붓기 심하면 더워도 매일 30분씩 하체 운동 필요

다리가 붓고 아픈 하지정맥류 환자도 여름을 잘 지내야 한다. 다리 정맥 혈관의 탄력성이 떨어진 상태인데 더위로 혈관이 더 늘어난다. 다리의 정맥 혈관의 혈압이 높아져 종아리가 잘 붓고 다리 피로감이 심해 잠을 설친다. 정맥 혈관이 튀어나오기도 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늘어난 정맥 혈관에 고이는 혈액의 양이나 시간이 증가하면서 하지정맥류 증상이 심해진다.

그런데 한 번 늘어난 정맥 혈관은 계절이 변해도 다시 예전 상태로 회복하지 않는다. 시간이 지날수록 매끈했던 다리에 멍이 잘 생기고 다리에 생긴 피부 상처가 잘 아물지 않아 궤양이 생기기도 한다. 하지정맥류 치료는 빠를수록 예후가 좋다. 시기를 놓쳐 중증으로 진행하면 치료도 어려워진다.

만약 하지정맥류 증상이 있다면 혈관 초음파로 상태를 살펴보고 치료를 결정하는 것이 좋다. 초기라면 압박스타킹을 착용하고 정맥 혈액순환을 개선하는 약 등 보존적 치료로 증상 악화를 막을 수 있다. 또 덥더라도 빠르게 걷기, 자전거 타기 등 다리를 움직여 하체를 강화하는 운동을 매일 30분씩 꾸준히 한다. 다만 이 같은 보존적 대처에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으면 문제가 되는 혈관을 물리적으로 제거하거나 폐쇄하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Check4. 무릎 통증 심하다면 에어컨 바람 직접 쐬지 말아야

뼈와 뼈를 연결하는 관절은 온도·습도·기압 등 기상학적 변화에 민감하다. 퇴행성 관절염이든 류마티스 관절염이든 관절에 염증이 있는 관절염 환자는 여름을 잘 보내야 한다.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여름 장마철에는 기압이 낮고 습도가 높다. 상대적으로 관절 내 압력이 높아져 관절이 팽창하고 높은 습도로 염증 부위가 늘면서 관절 마디마디가 쑤시는 관절염 통증이 심해진다. 그 뿐이 아니다. 더위를 피하기 위해 에어컨·선풍기 등 냉방기기도 관절염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차가운 냉기가 직접 닿으면 관절 주변 근육·인대가 수축해 통증에 예민해진다.

관절염 통증을 줄이려면 무릎 관절을 따뜻하게 보호해야 한다. 날씨는 바꿀 수 없지만 실내 온·습도는 조절 가능하다. 실내 온도는 26~28도, 습도는 50~60% 수준으로 유지한다. 약간 시원한 정도면 충분하다. 에어컨 등 냉방기기의 찬 바람이 직접 닿지 않도록 무릎 담요를 덮거나 긴 바지를 입는 것도 좋다. 관절이 뻣뻣할 때는 따뜻하게 찜질을 하면 통증이 완화된다. 가벼운 스트레칭도 관절 유연성 유지에 긍정적이다. 적정 수준으로 체중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살이 찔수록 관절이 감당해야 할 무게가 늘어나고, 통증도 심해진다. 무릎을 꿇거나 쪼그려 앉는 등 무릎을 심하게 구부리는 자세도 피한다. 관절에 부담을 주면서 손상을 가속화해 통증이 심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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