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022.07.22 13:24
작성자 : 조홍식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이 19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이창용 총재와 만났다. <사진=한국은행>
유럽중앙은행(ECB)이 11년 만에 금리 인상을 단행하고 빅스텝(한 번에 0.5%포인트 인상)을 밟은 가운데, 시장에서는 이달 26~27일 개최될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에너지 수급 문제, 폭염 상황 등으로 그렇지 않아도 상황이 좋지 못한 유럽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금리 인상을 결정하면서 경기 둔화 우려는 더 커진 상황이다. 만일 미국이 또다시 자이언트스텝을 밟을 시 이를 따라가야 하는 유럽은 골머리를 앓을 수밖에 없다.
미국과의 금리 역전이 발생하는 한국은행도 추가 인상 압박을 받게 된다. 여기에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주는 생산자물가가 지난달 또 최고치를 경신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한은의 고민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2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6월 생산자물가지수(잠정)는 120.04(2015년=100)로 5월보다 0.5% 상승하며 올 1월부터 6개월 연속 오르는 중이다. 전년 동월에 비해서는 무려 9.9% 상승했다.
부문별로는 농림수산품은 농산물(1.2%)과 수산물(3.0%)을 비롯해 공산품(0.7%),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0.2%), 서비스(0.2%) 등이 전월 대비 모두 올랐다. 농림수산품 중에는 양파(84%)와 우럭(19.7%) 등 품목이 급등했고, 공산품 중에는 휘발유(11.2%)와 경유(9.8%)가 많이 올랐다. 축산물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사료값도 양돈용배합사료(3.8%)와 양우용배합사료(3.9%) 등이 모두 올랐다.
생산자물가지수는 품목에 따라 1~3개월의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지수에 반영된다. 지난 6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6% 상승하며 23년만에 최고치 기록하는 등 고공행진 중이다. 다만 상승률 자체는 4월(1.6%), 5월(0.7%), 6월(0.5%) 등 4월부터 두 달 연속 줄고 있다.
다만 현재까지 상황으로는 한은이 기준금리를 올리게 되더라도 베이비스텝(한번에 0.25%씩만 인상)을 밟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 달말 예상대로 0.75%포인트를 올릴 경우 미국 기준금리는 1.5~1.75%에서 2.25~2.5%로 오르게 되며. 한국의 기준금리인 2.25%보다 0~0.25%포인트 높아 역전이 이뤄지게 된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과거 금리역전 사례에서도 자본 유출이 심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기준금리 역전 자체는 우려할 만한 것이 아니라고 설명했고, 상황에 따라서는 금리역전을 허용할 수 있다는 생각을 내비친 바 있다.
이 총재는 지난 13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빅스텝 결정을 내린 이후 “갭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갭이 벌어졌을 때 우리나라에서만 자본이 유출되는지, 더 빨리 환율이 떨어지는지를 봐야 하는 것”이라며 다른 나라들과의 상대적인 상황을 봐야 한다고 밝혔다.
한은은 고물가 상황이 올 3분기 말에서 4분기 사이에 정점을 찍고 점차 완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물가 흐름이 예상대로 전개된다면 앞으로 기준금리 인상 폭은 0.25%포인트씩 완만히 이어질 것이란 방향도 제시했다.
JP모건도 같은 날 한국의 기준금리 전망치를 기존 3.0%로 유지하고, 한은이 올해 남은 세 차례(8·10·11월) 연속으로 0.25%포인트씩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했다.
6월 공개된 연준 점도표에 따르면 올해 말 기준금리 중간값은 3.4%로, 미국의 올해 말 기준금리는 3.25~3.5% 혹은 3.5~3.75%로 예상되는데 더 세게 나가지는 못할 것이란 전망이다.
조홍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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