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022.07.19 16:51
작성자 : 김승호

<김승호 도시계획학 박사 / 사단법인 인천학회 창립회원>
-서울도시기본계획을 통한 20년 후의 미래에 진화된 도시 공간-
도시는 인류의 역사와 궤를 같이한다. 기원전 수천 년부터 인류 문명의 발달과 함께 탄생하여 성장과 쇠퇴를 반복해왔다. 현재까지도 다양한 모습으로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다. 도시의 형태는 당대의 기술, 사회, 경제, 문화적 특징 등을 복합적으로 투영하고 있다. 따라서 도시의 형태를 살펴본다는 것은 그 시대의 전반적인 것들을 유추해 본다는 의미 있는 일이다.
고대 도시는 신전과 성곽, 중세 도시는 교회와 수도원, 르네상스와 바로크 및 산업혁명을 거치면서 지금의 모습으로 급격하게 변모하였다. 오늘날 수많은 관광객이 찾는 도시들 또한 변화의 굽이가 있을 때마다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며 마침내 사람이 살기 좋은 도시의 모습으로 진화한 것이다. 이렇듯 인류의 역사가 시작된 이래, 도시는 끊임없이 긍정적인 변화와 혁신을 거듭하며 오늘날에 이르렀다.
새로운 밀레니엄 시대가 도래하면서 도시에 대한 학자들의 견해 역시 상당히 다양한 양상을 띤다. 점차 해체될 것이라는 주장이 있는가 하면, 도시의 아우라가 상실될 것으로 주장하는 학자들도 있다. 반면에 매트릭스(matrix, 모의 현실, AI의 인류 지배 묘사) 도시, 클론(clone, 복제인간, 과학기술의 발전이 인류의 긍정적 미래를 담보하지는 않는다는 메시지) 도시의 등장, 문화 예술 도시 또는 스마트 도시가 주목받을 것이라 주장하는 다수의 학자들도 있다. 이처럼 다양한 학설이 등장한다는 것은 미래도시의 전형성에 대한 다양한 접근과 깊이 있는 고찰이 진행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따라서 미래도시 발전의 전형성을 한마디로 단정하기에는 곤란하다. 너무나 많고 변화무쌍한 변화 요인이 작용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우리가 살아갈 미래도시인 20년 후의 모습을 가늠해 보고 싶다면 향후 진화되는 도시의 청사진이라 할 수 있는 ‘도시기본계획’을 선행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도시기본계획은 국토·도시 관련 계획 중에서도 특정 지역(도시)에 맞추어진 법정 최상위 장기(미래) 계획이기 때문이다.
도시기본계획은 물리적인 공간계획과 함께 사회·경제·환경·에너지·교통·기반시설·문화·복지 등 도시를 구성하는 다양한 분야를 아울러서 수립된다. 도시환경의 변화를 내실 있게 반영하기 위해 5년마다 재검토·수정·보완 단계를 거쳐 그 지역(도시)의 각종 개발사업의 지침이 될 수 있는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전국의 도시계획을 선도하는 서울시의 ‘2040 도시기본계획’ 핵심 전략을 살펴봄으로써 20년 후 도시의 성장·관리 진화 방향을 보다 구체적으로 짐작해 볼 수 있다.
지난달 24(금) 일에 개최된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 공청회에서는 2040년을 목표로 서울시가 추구할 도시 변화의 기준으로 ‘살기 좋은 나의 서울, 세계 속에 모두의 서울’이라는 비전과 함께 6대 공간계획 전략을 제시하였다.
서울도시기본계획의 6대 공간계획 전략에 대해 세부적으로 분석해 보면 첫째, ‘보행 일상권 도입’이다. 주거 중심으로 형성된 기존의 일상생활공간을 개편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도보 30분 이내 보행권 안에서의 주거, 일자리, 여가문화 등 다양한 기능을 복합적으로 누릴 수 있는 자립적인 생활권으로 업그레이드하는 전략이다.
둘째, ‘수변 중심 공간 재편’이다. 한강과 4대 지천(안양천, 중랑천, 홍제천, 탄천) 그리고 소하천·지류 등 서울 전역에 흐르는 61개 하천 등의 물길과 수변을 지역과 시민 생활의 중심의 도시공간을 재편하는 전략이다.
셋째, ‘중심지 기능 강화를 통한 도시경쟁력 강화’이다. 기존 중심지 체계(3도심 7광역중심 12지역 중심)는 유지하되, 3도심(서울도심, 여의도, 강남)을 중심으로 그 기능을 고도화해 서울의 글로벌 도시경쟁력을 강화하는 전략이다.
넷째, ‘다양한 도시 모습, 도시계획 대전환’이다. 급속하게 변화하는 다양한 도시의 모습을 담아내기 위한 도시계획의 대전환이라 할 수 있다. 제조 경제 기반이 되었던 획일적인 ‘용도 지역제’를 용도지역의 자율성을 강화하는 비욘드 조닝(Beyond Zoning)으로 개편하는 것이다. 이와 함께 서울 전역에 일률적으로 적용하고 있는 ‘35층 높이기준’을 삭제하고, 유연하고 정성적인 ‘스카이라인 가이드라인’으로 전환하는 전략이다.
다섯째, ‘지상철도 지하화’이다. 도심 가용지 부족문제를 해소하고 지상철도 부지가 가지고 있는 높은 토지가치를 적극 활용하겠다는 전략이다.
여섯째, ‘미래교통 인프라 확충’이다. 도시의 미래에서 빠질 수 없는 요소인 미래교통 정착을 위해 자율주행, 도심 항공교통(UAM), 모빌리티 허브, 3차원 물류 Network 등 미래교통 인프라 확충을 도시 계획적으로 지원하는 전략이다.
지금까지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의 6대 공간계획 전략을 살펴보았다. 이를 통해 고도성장의 패러다임에서 탈피하는 도시, 포스트모던(감성적)으로 변신하는 도시, 시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도시, 매력적이면서도 활력이 있는 도시, 입체 도시공간으로서 일과 주거, 여가를 아우르는 도시, 문화와 여가가 집적된 도시, 4차 산업 기술의 고도화 도시 등으로의 재편과 전환을 위한 노력과 세부 계획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렇듯 도시는 변화에 적응해가는 생명력을 지니고 있다. 이를 통해 도시의 활성화를 꾀하면서 존재가치를 높여가는 것이다. 하지만 도시의 생명력은 사람들과 유기적으로 연관되어 있기에 상호보완적 존재라 할 수 있다.
그러기에 미래도시 공간 변화 동인인 저출산·고령화, 지방·원도심 쇠퇴, 젠트리피케이션(내몰림), 수인성 전염병(COVID-19 등), 비대면, 강제 디지털 전환, 초개인화, 초연결화,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 인구의 약 35%) 등 최근의 다양한 사회적 변화와 요구도 수용하여야 한다.
미래지향적인 도시 공간 구조는 거저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그리고 우리의 노력이 삼위일체가 될 때, 비로소 실현 가능하고 지역과 국가의 경쟁력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우리나라 공간계획의 위계

<자료=국토교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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