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022.03.15 18:59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10일 “이 나라의 공정과 상식을 바로 세우고, 국민을 편 가르지 않는 통합의 정치를 하겠다”며 대국민 당선 인사를 전했다.
윤 당선인은 이날 오전 국립현충원 참배를 마친 뒤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대국민 기자회견을 열고 “공직 사퇴 이후 지금까지 국민 여러분이 보내주신 지지와 성원이 있었기에 정치 초심자인 제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며 “26년간 공정과 정의를 위해 어떠한 권력에도 굴하지 않았던 저의 소신에 희망을 걸어 주셨다”고 당선 인사와 함께 감사를 전했다.
윤 당선인은 국민 통합을 특히 강조했다. 그는 “정치적 유불리가 아닌 국민의 이익과 국익이 국정의 기준이 되면 우리 앞에 진보와 보수의 대한민국도, 영·호남도 따로 없을 것”이라며 “오직 국민만 보고 가겠다”고 강조했다. 윤 당선인은 더불어민주당에도 손을 내밀었다. 그는 “민생을 살리고, 국익을 우선하는 정치는 대통령과 여당의 노력만으로는 불가능하다”면서 “의회와 소통하고 야당과 협치하겠다”고 했다. 여소야대의 의회 구도에 대해서는 “민주국가에서 굉장히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민주주의와 정치가 훨씬 성숙돼 갈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소망했다.
국민과의 소통도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당선인은 “국정 현안을 놓고 국민들과 진솔하게 소통하겠다”며 “참모 뒤에 숨지 않고, 정부의 잘못은 솔직히 고백하겠다”고 말했다. 언론과도 자주 만나겠다며 “좋은 질문을 많이 던져 달라”고 제안했다. 인수위원회 구성의 경우 “아직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면서도 “빠른 시일 내에 구상을 해서 국민들이 보시기에 불안하지 않도록 빨리 출범시키겠다”고 예고했다.
당선 후 첫 일정으로 美 조 바이든 대통령과 전화 통화
역대 대선 중 최소 표차 승리… ‘절반의 국민’ 포용 관건
국민 통합 첫 시험대 ‘인사’… 진영·이념 넘는 실용적 탕평 인사 해야
윤 당선인은 이날 오전 바이든 대통령과 10분 가량 전화 통화를 가졌다. 예정됐던 국립서울현충원 방문 전에 이뤄진 통화로 국회에서 당선 수락 인사를 한 지 약 5시간 만에 성사됐다. 당선확정 후 첫 공식일정인 셈이다. 당초 11일로 예정된 통화였지만 미국 측 요청으로 이날 오전에 전화 통화가 이뤄졌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백악관 대변인은 윤 당선인의 당선 확정 후 “당선을 축하한다. 미국과 한국, 우리 경제와 국민들 간의 동맹은 철통 같다”며 “바이든 대통령은 새 대통령 당선인과 우리의 긴밀한 협력을 더욱 확대하기 위해 계속해서 함께 노력하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환영했다.
전문가들은 “윤 당선인이 자신을 찍지 않은 ‘절반의 국민’을 포용하고, 여소야대 국면에서 야당과 협력하는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고 입을 맞춰 조언한다. 윤 당선인의 최우선 과제가 ‘국민 통합’이라는 것이다. 윤 당선인도 이를 의식한 듯 당선 인사를 통해 국민 통합을 거듭 강조했다.
또 여소야대 국면에서 야당과의 협치를 어떻게 해나갈지도 윤 당선인의 숙제다. 현재 172석을 가진 민주당의 동의 없이는 대통령 당선인이 아무리 정치 개편을 시도하려고 해도 할 수 있는 것이 많지 않다는 게 정치권의 일반적 견해다. 전문가들은 “지금부터 야당과의 협상을 준비해야 집권 후 국정 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국민 통합의 첫 시험대는 ‘인사 발탁’이 될 전망이다. 협치에서의 핵심이 탕평 인사라는 점을 감안하면 정치권의 셈법에서 자유롭고, 신선한 인물을 대거 기용해 ‘협치’를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국민들이 관심 있게 볼 ‘법무부 장관’, ‘검찰총장’ 등 법무·검찰 인사에는 더욱 많은 신경을 써야 할 것으로 보인다.
국가 발전을 위해 필요한 능력 있는 전문가라면 캠프 밖 사람이거나 야당이어도 가리지 않고 써야 한다. 집권 초기 진영과 이념을 가리지 않는 실용적인 탕평 인사야말로 윤석열 정부의 미래를 결정짓는 중요한 지표가 될 것이다.
조홍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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