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022.06.14 13:17
눈 건강 위협하는 생활습관
사물을 보는 눈은 우리 몸에서 가장 빨리 늙는 기관 중 하나입니다. 나이가 들면서 가장 먼저 체감하는 변화 역시 시력입니다. 아직 잘 보인다고 눈 건강에 소홀하면 나중에 땅을 치고 후회할 수 있습니다. 시력은 스스로 인식하지 못할 만큼 서서히 꾸준히 나빠집니다.
예컨대 안구의 압력인 안압이 높은 상태로 지내면 녹내장으로 시야가 차츰 좁아져 실명할 수 있습니다. 뇌로 시각 정보를 전달하는 망막 주변 혈관에 노폐물이 쌓이면 황반변성이 발병합니다. 눈 건강을 위협하는 의외의 생활 습관에 대해 알아봅니다.
Check Point 1. 여름철 놓치기 쉬운 모자·선글라스
눈은 햇빛 속 자외선에 매우 취약합니다. 한 번에 강한 자외선에 노출되면 눈도 피부처럼 화상을 입습니다. 햇빛 반사로 눈부심이 심한 여름 바닷가 해변을 조심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자외선 강도가 매우 높아 1~2시간만 무방비 상태로 있어도 안구 가장 바깥쪽 표면에 위치한 눈 각막 상피세포가 벗겨집니다. 각막 화상을 입는 순간에는 특별한 증상을 느끼지 못하지만 반나절 정도 지나면 눈부심·이물감·작열감·눈물 흘림 등 증상이 나타납니다.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안대로 눈을 가리고 하루 이틀 정도 쉬면 저절로 낫습니다. 이때 가렵다고 눈을 비비면 손에 묻어 있던 각종 세균·바이러스가 눈 점막으로 침투할 수 있어 조심해야 합니다. 2차 세균 감염으로 눈 염증이 더 심해지고 영구적인 시력 저하를 겪을 수 있습니다. 자외선 지수가 높은 여름에 외출할 때는 선글라스나 챙이 넓은 모자·양산 등으로 최대한 눈을 보호하는 것이 좋습니다.
Check Point 2. 컴컴한 곳에서 보는 스마트폰
빛을 인식하는 눈은 동그란 공 모양입니다. 이런 형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적정 수준으로 안압이 유지돼야 합니다. 그런데 잠자기 전에 불을 끄고 어두운 상태에서 누워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 등을 보면 초점을 맞추기 위해 눈의 섬모체 근육이 긴장합니다. 더 잘 보기 위해 동공이 커지고 수정체가 앞으로 쏠리면서 안구의 형태를 유지해주는 수분인 방수가 제대로 배출되지 않습니다.
특히 가까운 거리를 유지하는 스마트폰은 그 자체로 안구의 조절 작용으로 수정체를 두껍게 만들어 안구 앞쪽에 위치한 전방각을 좁게 만듭니다. 방수가 잘 배출되지 않아 안압이 높아지기 쉽습니다. 스마트폰을 사용한 지 5분 후부터 안압이 높아지기 시작해 15분이 지나면 안압이 25%까지 상승했다는 국내 연구도 있습니다.
결국 안구에 가득 차 있는 방수로 안구 내부의 압력이 상승하면서 녹내장 발생 위험이 커집니다. 특히 안압이 갑자기 올라가면 시신경에 압박이 가해지면서 급성 폐쇄각 녹내장이 발병할 수 있습니다. 급성 폐쇄각 녹내장은 며칠 내로 실명할 수 있을 정도로 치명적입니다. 따라서 갑작스럽게 안구 통증 등이 생겼다면 참지 말고 안과를 방문해야 합니다.
Check Point 3. 시력 변화 무관심
눈을 이루는 각막·동공·홍채·수정체·망막 등을 안구 조직에 상처·염증이 생기면 점차 눈의 조절력이 약해지거나 망막 시신경이 손상됩니다. 황반변성·녹내장 등 실명을 초래하는 치명적인 안과 질환은 시력 이상을 초기에 자각하기 매우 어렵습니다.
눈 속 망막 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면서 빛을 감지하는 시신경이 손상되거나 안압이 올라 시야가 조금씩 좁아져도 모르고 지나치기 쉽습니다. 이런 이유로 대한안과학회는 만 40세 이후부터는 안저 검사 등 안과 정밀검진을 권고합니다. 일반적인 시력 검사뿐만 아니라 안압을 측정하고 망막 혈관의 형태 변화, 부종·출혈 여부 등을 관찰합니다. 고혈압·당뇨병 등 만성질환이 있거나 근시, 녹내장 가족력 등이 있다면 3~6개월마다 안과 검진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집에서 시력 이상 여부를 살핀다면 한쪽 눈을 가리고 잘 보이는지를 점검합니다. 양 눈을 모두 뜨고 보면 한쪽 눈의 시력이 나빠져도 인식하지 못합니다.
Check Point 4. 옆으로 누워 자는 수면 습관
어떤 자세로 자느냐도 눈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낮은 베개를 베고 옆으로 눕거나 엎드려 자면 중력의 영향으로 수정체·홍채가 앞으로 쏠리면서 눈에 가해지는 압박이 강해집니다. 자는 동안 안구 내 압력이 오르기 쉽다는 의미입니다.
안압 상승은 녹내장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입니다. 엎드리거나 옆으로 누워 자면 천장을 보고 바르게 누웠을 때보다 안압이 높았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고려대안암병원 안과 유정권 교수팀이 수면 자세에 따른 안압 변화를 조사했더니 천장을 보고 누웠을 때 눈의 안압은 14.7㎜Hg였는데, 옆으로 누웠을 때는 18.3㎜Hg로 크게 올라갔습니다.
안구의 전방각이 얕은 녹내장 고위험군이라면 안압 상승으로 시야가 흐려지거나 두통·안통 등의 증상을 느꼈다면 안과 진료를 받는 것을 권합니다. 안압은 1㎜Hg 낮아지는 것만으로도 녹내장 진행 속도를 10% 늦출 수 있다.
Check Point 5. 치킨·베이컨 등을 즐기는 고지방 위주 식습관
의외지만 무엇을 먹느냐도 눈 건강에 영향을 미칩니다. 치킨·베이컨 같은 고지방식을 즐기면 눈의 시각 세포가 모여 있는 망막 혈관에 황반변성을 유발하는 드루젠이라는 노폐물이 쌓입니다. 눈 가장 안쪽에 위치한 망막은 시력의 90%를 담당합니다.
망막의 중심부인 황반에 드루젠이 쌓이면 눈 속 혈관의 혈액순환이 불량해지면서 보상작용으로 가느다란 혈관이 새로 생겨납니다. 이는 황반변성으로 진행하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신생혈관은 매우 약해 잘 터지는데, 안구 내 출혈로 시력이 나빠집니다.
황반변성으로 사물을 인식하거나 글자를 읽고 운전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중심 시력을 상실할 수 있습니다. 가공육이나 튀긴 음식 같은 고지방 식품을 즐겨 먹은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황반변성 위험이 3배나 높았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동물실험이지만 고지방식 위주의 식습관이 장내 마이크로바이옴을 바꿔 결과적으로 황반변성과 관련된 유전자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추정합니다.
Check Point 6. 하루종일 착용하는 렌즈
말랑말랑한 콘택트렌즈도 눈에는 이물질입니다. 렌즈는 우리 몸에서 유일하게 외부로 노출된 점막인 안구 표면과 직접 맞닿아 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사 잠자기 직전까지 하루 12시간 이상 렌즈를 착용하면 눈 피로도가 높아집니다. 렌즈가 각막으로 산소를 전달하는 것을 방해해 저산소증으로 눈의 각막·결막이 붓는 식입니다.
눈에 염증도 잘 생깁니다. 렌즈 착용 시간이 길수록 누적된 안구 표면의 자극으로 눈곱이 잘 끼고 가렵습니다. 수분을 빨아들이는 렌즈 특성상 안구건조증으로 눈도 뻑뻑해집니다. 콘택트렌즈 관련 부작용 경험자의 705 이상은 장시간 렌즈를 착용한 것이 원인이었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특히 잠을 자는 동안 렌즈를 착용하면 각막 표면의 세포 재생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아 감염에 더 취약해집니다. 렌즈는 길어도 하루 6~8시간 이상 착용하지 않습니다. 또 렌즈를 착용했을 때 충혈·이물감 같은 눈 자극을 느꼈다면 눈에서 즉시 렌즈를 제거합니다.
Check Point 7. 스마트폰 등 디지털 기기 오래 보기
스마트폰·컴퓨터 등 디지털 기기를 보면 평소보다 눈을 덜 깜빡거리면서 눈 피로도가 높아집니다. 일반적으로 눈은 1분에 12~15회 깜빡거립니다. 그런데 디지털 기기의 화면에 시선을 고정하면 눈 깜빡임 횟수가 30~50% 이상 줄어듭니다.
결국 촉촉해야 할 눈이 메마르면서 안구건조증이 생깁니다. 대개 스마트폰·컴퓨터·TV 같은 디지털 기기 사용 시간이 늘면 눈 피로도가 높아지면서 안구건조증이 심해집니다. 디지털 기기로 작업을 할 때는 자주 고개를 들어 화면에서 눈을 떼고 먼 곳으로 바라보는 것이 좋습니다. 또 한 시간 정도 눈을 사용했다면 10분 정도는 쉬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최신 HOT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