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022.03.15 19:45 수정일 : 2022.06.14 16:47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제20대 대통령에 당선됐다. 윤 후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피 말리는 초박빙의 접전을 벌인 끝에 10일 새벽 4시 38분경 승리를 확정지었다. 개표 결과 윤 당선자의 득표율은 48.56%로 이 후보(47.83%)보다 0.73%포인트 앞섰다. 득표 수로는 24만7천표 차이다. 1987년 대통령 직선제가 부활된 이후 최소 표 차이다.
역대급 네거티브가 지배한 진흙탕 선거였던지라 당선자나 패배자나 내상이 크다. 국민들도 양 극단으로 나뉘어 감정의 골이 깊어졌다. 골이 깊으면 치유도 그만큼 힘든 법이다. 선거 때면 으레 나타나는 현상이라지만 이번 대선은 도가 지나쳤다. 그렇다고 지금 누구를 탓하거나 원망하기엔 시간적 여유도 없다. 그만큼 엄중한 시기다.
윤 당선인은 무엇보다도 자신을 지지하지 않은 절반의 국민을 어떻게 보듬어 안을지를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 이를 통해 선거전에서 빚어진 대결과 갈등 구도를 종식하고 ‘협치’에 기반을 둔 통합정치를 펼쳐야 한다.
이것은 이념, 세대, 계층을 뛰어넘는 포용과 소통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역대 대통령들도 당선이 되자마자 화합을 외쳤지만 빈말에 그쳤다. 실패 경험을 반면교사로 삼을 필요가 있다.
윤 당선인의 또 다른 과제는 경제 위기 극복이다. 코로나19가 지속되고 있는 와중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국제사회의 러시아 제재로 세계 경제가 깊은 수렁에 빠져들고 있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에는 더욱 치명적인 상황이다.
한국의 잠재성장률은 20년 전 5%대 초반에서 10년 전 3%대 초반으로 낮아진 뒤 지금은 2% 정도로 추산된다. 무엇보다 민간의 자율성과 창의성을 보장해 이를 높여나가야 할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해 피해를 입은 국민들을 보듬고 그들에게 정당한 보상을 하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하다.
다만 한국경제를 돌이킬 수 없는 수렁으로 빠뜨릴 위험이 있는 마구잡이식 ‘돈 풀기’는 절대적으로 경계해야 한다. 인플레이션이 심각한 상황에서 유동성을 높이는 것은 자충수다. 당면한 과제에 따라 조심스럽게, 하지만 단호하게 최적의 정책을 써야 한다.
이런 어려움을 대통령 혼자의 힘으로 헤쳐 나가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몇 안 되는 캠프 사람들의 경험과 지혜만으로도 해결 불가다. 현 정부가 주변 사람들만 발탁했다가 국민에게 외면받았다는 점을 거울삼아 정파와 진영을 뛰어 넘어 국정운영 능력을 갖춘 인사들을 두루 기용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이번 대선의 시대정신이 ‘공정’과 ‘상식’을 기반으로 우리 사회를 바로 세우는, ‘미래’를 위한 포용과 통합의 정신이라는 것을 명심하고 ‘진영의 대통령’ 아닌 ‘국민의 대통령’이 되는데 모든 역량을 집중해주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김지영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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