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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상복의 우리말 산책] 임인년 검은 호랑이의 해

작성일 : 2021.09.30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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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상복 작가 / 국립국어원 표준어 심의위원>

 

임인년 검은 호랑이의 해

 

올해는 간지상 39번째인 검은 호랑이 해

간지상 띠는 정확하게는 음력으로 따져야

설날(음력 11)이 돼야 비로소 임인년

 

2022년 새해 태양이 새로운 희망을 머금고 힘차게 솟아올랐다. 올해는 간지(干支)상으로 39번째인 임인년(壬寅年)이다. ‘()’은 검은색을, ‘()’은 호랑이를 의미하므로 검은 호랑이의 해라고 부른다. 호랑이는 진보·독립·모험·투쟁 등의 속성을 가진 동물이다. 예부터 동물의 왕으로 군림하면서 사람들에게 위엄·용맹의 표본으로 매우 신성한 자리를 지켜 왔다. 속담·민담·민화를 비롯해 문학작품에도 호랑이가 등장하는 등 우리 민족과는 친근한 동물이다.

 

간지상의 해는 10(天干)12(地支)가 순차적으로 배합해 만들어진다. 10간은 갑(), (), (), (), (), (), (), (), (), ()를 말한다. 12지는 자(), (), (), (), (), (), (), (), (), (), (), (). 이것이 순차적으로 배합해 60가지 조합이 반복되므로 육십갑자(六甲)라 부른다. 띠는 사람이 태어난 해를 12지가 나타내는 동물의 이름으로 이르는 것이다. 모든 띠는 12년마다 돌아온다. 호랑이 띠도 마찬가지다. 올해는 특히 60년 만에 돌아오는 검은 호랑이 해로 무언가 힘차고 상서로운 기대를 갖게 한다.

 

다만 이처럼 먼 옛날부터 이어져 내려오는 간지상 개념이나 띠는 양력이 아니라 음력으로 따진다. 정확하게는 아직 임인년이 아니다. 간지상으로는 여전히 2021년 신축년(辛丑年)이다. 신축년은 육십간지 중 38번째로 신()이 백색, ()이 소를 의미하므로 하얀 소의 해다. 설날(음력 11)21일에야 비로소 임인년이 시작된다. 따라서 양력으로 110시에 임인년 1호 검은 호랑이 띠의 아이가 태어났다는 등의 표현은 맞지 않는다. 양력과 음력의 날짜가 다르다 보니 간지상 개념을 적용하는 데 이러한 혼란이 온다.

 

요즘은 대부분 양력으로 해를 구분하므로 어느 정도 용인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음력으로는 아직 임인년이 되지 않았지만 임인년이 들어 있는 해는 맞기 때문이다. 양력으로 이미 새해가 시작됐는데 음력을 꼬박꼬박 따져 간지를 적용하기는 사실상 불편하다. 정확하게 하려면 음력을 적용해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일이고 대부분 그냥 용인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정확하게는 설이 돼야 음력으로 새로운 해인 임인년이 시작된다는 것만 상식적으로 알아두면 될 것 같다.

 

음력 새해의 기준도 사실은 조금씩 다르다. 일반적으로 음력 11일을 간지상 새해의 시작으로 본다. 그러나 주역파(周易派) 또는 역경파(易經派)는 동지(冬至)부터, 사주를 보는 사람들은 입춘(立春)일부터 새해로 간주한다. 달력으로 계산하면 음력 11일이 가장 정확한 새해에 해당하지만 음양(陰陽)으로 따지면 동짓날 다음부터 양()이 길어지므로 주역파는 이때를 새해로 보았다. 명리학의 관점에선 날씨가 따뜻해지기 시작하는 입춘일을 새해로 생각했다.


호랑이는 우리에게 친숙신통력 있는 영물로 인식돼

올해는 특히 검은 호랑이의 강인함과 지혜, 열정이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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