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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영유의 세상 촉] 2022년 선택의 시간… 리더십과 품격

작성일 : 2021.08.23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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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국대 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


2021년 신축년(辛丑年)을 보내면서 리더의 리더십과 품격을 다시 생각하게 된다. 2022년 새해 임인년(壬寅年)에 우리는 대한민국의 새 대통령과 인천시장, 인천시교육감, 강화군수, 강화군의원, 인천시의원을 모두 뽑아야 한다. 새해 39일에는 대통령 선거, 61일에는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치러진다. 유권자들의 한 표 한 표가 대한민국의 5, 그리고 지방자치의 4년을 좌우한다. 중요한 선택의 순간이 다가오면서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리더십이 생각난다.

 

무티메르켈, 실용·포용·통합의 리더십

 

메르켈 총리는 무티라는 애칭으로 종종 불렸다. 무티는 독일어로 엄마라는 뜻이다. 퇴근 후 장바구니를 들고 마트에서 장을 보는 장면 때문에 붙여진 애칭이 아니다. 직무에는 열정적이고 강인하면서도 부드러운 리더십으로 이념과 정파를 넘어 실용과 포용의 통합 리더십을 보인 것을 포괄하는 말이다. 16년간 독일과 유럽연합(EU)을 이끌었던 메르켈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해 독일 역사상 스스로 물러난 첫 총리가 됐다. 새해를 20일 앞두고 물러날 당시, 메르켈의 지지도는 80%에 가까웠다. 박수받고 떠난 지도자의 표상이다.

메르켈은 최초의 여성이자 동독 출신 총리로, 최연소 취임 등 숱한 기록을 남겼다. 그리고 유연하고 실용적이면서도 원칙과 단호함을 갖춘 리더십과 품격의 면모를 세계에 각인했다. 재임 중 최대 위기로 난민 사태코로나 19’를 꼽은 메르켈은 강건했다. 2009년 유로존 부채 위기 때는 그리스와 스페인에 긴축정책을 밀어붙이는 등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해 유로존을 정상 궤도로 돌려놨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메르켈 총리를 세계 정치 지도자라고 칭송했다. 미국 포브스지는 2006년부터 2020년까지 14차례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1위로 메르켈을 선정했다.

 

우리는 왜 박수받고 떠나는 리더가 없나

 

메르켈은 아름다운 퇴장과 함께 퇴임 후 거취도 화제다. 한동안 책을 읽고 실컷 잠을 자면서 보내겠다고 했다. 더 이상 정치인으로도, ‘해결사역할도 하지 않고 자연인으로 돌아간다는 의미다. 퇴임 후 줄줄이 감옥행 하는 우리나라 전직 대통령들과 비교하면 얼마나 부러운가. 정파와 이념에 함몰돼 국민을 갈라치기하는 분열의 통치, 사적인 영역의 부정부패, 위임된 권력의 남용, 정통성을 짓밟은 정권 탈취 등 우리의 아픈 역사가 박수받고 떠난 메르켈의 뒷모습과 오버랩 된다.

임인년의 중대 선택을 앞둔 지금, 국민은 답답하다. 메르켈 같은 지도자감은 고사하고 온갖 추문과 가족 리스크, 부실한 리더십만 보인다. 선거판을 도배하고 있는 그 많은 안줏거리와 도덕적 흠결에 국민의 피로감은 임계점에 이르렀다. 정책과 비전, 경청과 소통은 온데간데없고 캠프 내 내홍, 포퓰리즘, 상대방 흠집내기, 도돌이표 정쟁이 선거판을 도배한다. 우리가 열망하는 지도자의 리더십과 품격은 이번 선거에서도, 어쩌면 다음 선거에서도 기대하기 어려울지 모른다. 대한민국의 운명인가. 답답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대선 후보들 無恥정책은 뒷전, 흠결만 난무

 

마타도어(출처를 위장하거나 밝히지 않는 선전)가 난무하는 대선의 후보들은 무치(無恥)’하다. 염치가 실종됐다. 정권을 잡으면 그만이라는 데는 여야가 따로 없어 보인다. 굳이 후보 이름을 거명할 필요조차 없다. 이들에게 지도자다움과 예를 기대하는 것은 허망한 욕심이다. 차선이 없으면 차악을 뽑을 수밖에 없다. 새해엔 눈을 부릅뜨고 덜 나쁜 사람을 가려내야 한다. 국민에게 대선 후보들이 너무 가혹한 문제를 냈기 때문이다. 복수 선택도 없고, 오로지 하나면 골라야 하는 난제다. 지도자다움과 예를 갖춘 리더를 뽑아야 하는 데 그 전제가 틀렸다. 전제가 틀려 전원에게 정답처리를 했던 수능 생명과학 의 문제가 나아보일 정도다. 유권자의 선택을 전원 정답처리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 말이다.

 

중앙무대 대선이 네거티브로 치닫는 가운데 지방무대 선거도 관심이다. 도지사, 시장, 군수, 지방의원, 교육감 동시선거 하마평이 무성하다. 강화군에서도 예비 출마 후보자들의 물밑 선거전이 한창이고, 출마를 선언한 이들도 있다. 새해는 말 그대로 정치의 계절인 것이다. 그런데 비전과 정책 제시보다는 네거티브 구태가 재현될 조짐이다. 새로운 정책을 군민에게 제시하고, 행정에 대한 포부를 호소해 리더로서의 적합성을 평가받기보다는 헐뜯기에 치중하는 모양새다. “형만 한 아우 없다고 했던가. 대선이나, 지방선거나 왜 이리 답답한가.

 

군수·지방의원 후보, 정책으로 대결해야

 

강화군에서 군수 후보와 지방의원에 출마하시려는 분들은 세밑에 차분히 정책 구상을 하시기 바란다. 물고기가 수중보를 뛰어넘지 못하듯 인구 7만 명을 돌파하지 못하는 현실 타개책을 기본으로 육아, 교육, 복지, 일자리, 농어민 소득, 스토리텔링 관광, 평생교육, 헬스케어 시스템 등 군민의 생화환경과 행복지수를 높일 신선한 제안이 필요하다. 강화군이 전국 최초로 도입해 전국 자치단체의 모델이 될 행정이 나와야 한다. 당장의 표를 의식한 생색내기 공약은 나중에 냉혹한 회초리를 맞게 된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우리 사회는 품격 있는 지도자, 사랑이 충만한 지도자를 그리워하고 있다. 사랑은 히브리어로 아하브(ahab)’라고 한다. ‘손을 내밀어 필요한 것을 제공한다는 뜻이다. 과거를 뒤지고, 인쇄 메일 스크랩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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