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021.08.23 13:42
나이 먹을수록 심해지는 가려움증, 샤워 직후 보습제 듬뿍 발라야
-건조한 가을·겨울 피부 관리법-
추워질 무렵이면 자꾸 손이 가는 물건이 있다. 효자손이다. 건조한 공기가 피부 속 수분을 빼앗아 피부 표면이 갈라지고 각질이 일어나 거칠어지면서 가려움증이 심해진다. 주로 팔뚝·정강이처럼 외부에 잘 노출된 부위나 속옷에 닿아 피부 결이 예민해진 옆구리, 허벅지, 등 부위가 가려워 나도 모르게 벅벅 긁는다. 피부는 우리 몸을 보호하는 보호막이다. 가렵다고 무의식적으로 긁으면 피부가 덧나 염증으로 붉게 변하고 진물이 생기는 등 피부 상태가 나빠진다. 건조한 피부를 다시 촉촉하게 만드는 법을 소개한다.
피부는 수십 개의 층으로 이뤄져 있다. 특히 피부의 제일 바깥쪽에 위치한 각질층은 수분을 머금으면서 부드럽고 촉촉한 피부를 유지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자체 무게의 5~6배의 수분을 함유하고 있다. 만일 각질층의 수분이 줄면 피부 보호막이 파괴돼 피부가 하얗게 트고 갈라지면서 가려움증이 생긴다.
피부 건조증은 피부 수분이 정상의 10% 이하로 떨어졌을 때 발생한다. 요즘처럼 쌀쌀한 가을·겨울에는 피부 속 수분을 빼앗기면서 피부 각질세포가 더 많이 파괴된다. 나이도 한몫한다. 세월이 갈수록 표피의 수분 함유량이 감소한다. 나이를 먹을수록 피부 건조증이 심해지는 이유다. 피부 건조증으로 병의원을 찾는 환자 5~6명은 60대 이상 고령층이라는 통계도 있다. 한살 두살 먹을 때마다 피부 보습에 더 신경 써야 한다.
‘피부가 가려운 게 무슨 대수냐’고 생각하기 쉽다. 문제는 피부 자극이다. 피부는 긁으면 긁을수록 더 가렵다. 그런데 피부 염증으로 예민한 피부를 자극할수록 염증이 더 심해져 관련 발진, 갈라짐, 가려움증 등 피부 증상이 더 악화한다. 피부가 가려워 손톱을 세워 긁으면 강한 자극으로 상처가 생기고 세균 등에 2차 감염될 수 있다. 피부 염증도 심해져 더 가려워지고 더 강하게 긁는 악순환을 반복한다. 피부를 보호하는 피부장벽 손상도 빨라진다.
샤워 후 보습제 안 바르면 피부 건조증 심해져
피부 건조증을 예방하는 방법은 첫째도 둘째도 보습이다. 보습제를 전신에 충분히 바른다. 특히 샤워 직후 보습제는 잊지 않는다. 몸을 씻은 후 보습제를 바르지 않으면 피부 표면에 남아있던 수분이 증발하면서 샤워 전보다 더 건조해질 수 있다. 수건으로 톡톡 두드리듯 물기를 닦아낸 후 바로 보습제를 바른다.
평소에도 피부가 까칠하다고 느껴지면 언제든지 보습제를 바른다. 보습제는 하루 2번 바르는 것이 좋다. 흔히 몸을 씻은 다음에만 보습제를 발라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아무 때나 발라도 된다. 여름에는 묽은 로션 타입 보습제를 썼다면 날이 추워질 땐 쫀쫀한 크림 타입을 사용하면 피부 보습력을 높일 수 있다. 기왕이면 피부세포 보호막과 유사한 성분(세라마이드)가 포함된 보습제를 쓴다. 세라마이드는 피부 속 수분이 날아가지 않도록 끈끈하게 붙여주는 역할을 한다. 세라마이드가 부족하면 피부가 쉽게 건조해진다.
샤워·목욕 횟수를 줄이는 것도 좋다. 물에 오래 있으면 피부가 더 촉촉해지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일시적이다. 물속에 있을 땐 잘 모른다. 하지만 물 밖으로 나오면 빠른 속도로 마르면서 건조해진다. 게다가 피부 보호막은 물에 잘 녹는 수용성이다. 몸을 자주 씻을수록 피부는 건조해진다. 매일 씻기보다는 이틀에 한 번 정도가 적당하다. 매일 씻고 싶다면 3~5분 이내로 물로만 헹구고, 땀이 나거나 신경 쓰이는 부분만 비누로 씻어낸다. 세정력이 높은 비누는 피부를 보호하는 각질층까지 제거해 피부 건조증을 악화시킨다. 때도 가급적 밀지 않는다. 피부 각질층을 벗겨내면 보습막도 같이 사라진다. 그만큼 피부 보호 기능이 약해져 피부 건조증이 심해진다.
긁을수록 더 가려워…피부 염증 완화 약 사용해야
가려움증을 참을 수 없을 땐 증상을 완화하는 약의 도움을 받는다. 발진, 가려움증 등 가벼운 피부 트러블이라면 피부 염증을 재빨리 완화해주는 덱스판테놀 성분을 함유한 바르는 약을 쓰는 것이 좋다. 나도 모르게 손이 가는 횟수를 줄여줘 피부 염증이 심해지는 것을 막으면서 피부 재생을 돕는다. 3~4주 정도 꾸준히 바르면 피부 각질층의 수분 함유량이 증가해 피부 건조증을 90%이상 개선한다는 연구도 있다. 가려움증, 피부 붉어짐 같은 피부 염증도 효과적으로 개선된다.
피부 염증이 생긴 범위가 전신으로 넓거나 피가 날 정도로 강하게 긁는다면 스테로이드 성분이 든 약을 고려한다. 강력한 항염증 작용으로 가려움증을 빠르게 완화한다. 단 가려울 때마다 스테로이드 성분의 약을 쓰는 것은 피한다. 스테로이드는 양날의 검이다. 장기간 쓰면 피부가 위축돼 모세혈관이 확장되고, 얼굴·가슴 등에 스테로이드 여드름이 생길 수 있다. 특히 피부가 얇은 고령층은 가능한 스테로이드 사용은 최소화한다. 어쩔 수 없이 써야 한다면 스테로이드 강도가 약한 제제를 밀봉 없이 짧게 사용하는 것을 권한다. 손톱을 짧게 깍는 것도 좋다. 무의식적으로 피부를 긁으면서 생길 수 있는 피부 손상을 줄여준다.
피부 가려움증이 심하다면 피부과 병의원을 찾아 정확한 피부 상태를 점검하는 것도 좋다. 단순히 피부가 건조해 가려운 것이 아닌 아토피 피부염, 건선 같은 다른 질병이 원인일 수도 있다. 피부 건조증은 습도가 높은 여름엔 나아진다. 보습제만 잘 발라도 증상이 나아진다. 반면 아토피 피부염은 여름에도 간지럽다. 피부가 쉽게 수분을 뺏기는 가을·겨울엔 피부 증상이 더 심해지는 특징이 있다. 간지러운 부위도 다르다. 주로 무릎 뒤쪽이나 팔꿈치 안쪽 관절처럼 접히는 부위부터 잘 생긴다.
건선은 새하얀 비듬 같은 각질이 겹겹이 쌓인다. 더 진행하면 피부가 두꺼워지고 피부 병변 부위가 넓어진다. 시간이 지나면 나아질 것이라고 생각은 병을 키울 뿐이다. 피부가 좋아졌다 나빠지길 반복하면서 점점 악화한다. 특히 염증이 겉으로 보이는 피부뿐만 아니라 심혈관·관절까지 자극한다. 건선을 오래 앓으면 비만·고혈압·당뇨병 등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을 높인다. 염증이 관절까지 침범하는 건선성 관절염으로 손가락·발가락 같은 작은 관절이 붓고 뻣뻣해지다 관절이 변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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