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021.08.23 13:42
이번 추석 때 홍삼 받으셨나요? 당뇨병 있다면 주의하세요
- 건강기능식품 궁합 알아보기 -
코로나19 시대에는 건강기능식품으로 내 몸을 챙기려는 사람이 많다. 명절을 앞두고 건강기능식품을 선물 받기도 한다. 모든 사람에게 다 좋은 건강기능식품은 없다. 건강기능식품도 바늘과 실처럼 서로에게 맞는 궁합이 있다. 만약 고혈압·당뇨병 등 만성질환을 앓고 있다면 건강기능식품 선택에 더 주의해야 한다.
자칫 질병 치료를 위해 먹고 있는 약이 각종 기능성 원료와 상극으로 작용할 수 있어서다. 노란색과 파란색을 섞으면 전혀 다른 초록색으로 변하는 것처럼 두 가지 이상 성분이 체내에서 복합적으로 반응해 의도하지 않은 결과로 나타날 수 있다. 약이 제 역할을 못하도록 방해하거나 출혈 등 예상치 못한 부작용을 유발하는 식이다. 건강기능식품을 먹기 전 의·약사 등 보건의료 전문가에게 현재 먹고 있는 약과 상호작용이 없는지 등을 상담하는 것이 좋다.
건강기능식품 복용 전 의·약사 상담 필요
한국인이 가장 선호하는 건강기능식품 원료인 인삼·홍삼은 심혈관 질환이나 당뇨병 환자라면 복용에 주의해야 한다. 인삼·홍삼의 생리활성물질인 진세노사이드(인삼 사포닌)가 현재 먹고 있는 약의 안정적인 약효 발현을 방해해서다. 여러 연구에서 진세노사이드는 혈소판 응고를 떨어뜨리고 인슐린 분비 기능을 높여 혈당을 낮추는 약리적 효과가 확인됐다. 인삼·홍삼을 고농도로 농축한 건강기능식품을 장기간 복용하면 질병 관리에 잠재적 위험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예상했던 것보다 약효가 강하게 작용해 부작용 발생 위험도 높아진다. 혈액이 묽어지면서 출혈 위험이 커지고, 혈당이 더 많이 떨어져 저혈당을 겪을 수 있다.
인삼·홍삼의 약리적 효과를 기대하고 약을 먹지 않겠다는 생각은 매우 위험하다. 건강기능식품은 절대로 약을 대신할 수 없다. 약과 비슷한 효능을 가졌다고 약 복용을 소홀하면 오히려 질병이 악화해 합병증으로 고생할 수 있다. 건강기능식품보다 약 복용이 우선이다. 이 외에도 개인 체질에 따라 인삼·홍삼 복용으로 전신 두드러기 등 알레르기 반응을 겪을 수 있다.
장내 유익균 증식을 도와 장 건강을 챙길 수 있는 프로바이오틱스를 먹으면 위험한 사람도 있다. 항암 치료 등을 위해 중심 정맥관을 삽입했거나 류마티스관절염·궤양성대장염 등으로 TNF-알파 억제제 계열 면역억제제를 복용하고 있는 경우다. 프로바이오틱스는 사람에게 이로운 작용을 하는 엄격히 선발된 ‘살아있는’ 균을 활용한다. 면역체계가 현저히 약해져 있으면 프로바이오틱스가 세균으로 작용해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 실제 궤양성대장염 치료를 위해 인플리시맙을 복용하던 17세 소년이 프로바이오틱스 섭취 일주일만에 균혈증이 발생했다는 보고도 있다.
고혈압·협심증·부정맥 등 심혈관 질환자는 녹차·마테 추출물 건강기능식품을 먹으면 득보다 실이 많을 수 있다. 이들 기능성 원료는 체지방 감소에 도움을 줄 수 있지만 다량의 카페인을 함유하고 있다. 살을 빼려다 심혈관 건강이 나빠질 수 있다. 녹차·마테 추출물 속 카페인의 각성 효과로 심장이 빨리 뛰면서 혈압을 높인다. 특히 심혈관의 수축력을 떨어뜨려 혈압을 낮추는 고혈압 치료제인 베타차단제의 효과를 상쇄한다. 심장 수축성이 증가해 혈압이 상승할 수 있다.
오메가3는 하루 3g 이하로
혈중 중성 지방 개선, 혈행 개선, 기억력 개선, 건조한 눈 개선 등 다중 기능성으로 주목하는 오메가3는 뇌졸중 환자와 맞지 않다. 이들은 뇌졸중 재발을 막기 위해 피를 묽게하는 아스피린·와파린·클로피도그렐·리바록사반 등 항응고제를 항상 복용하고 있다. 피가 났을 때 혈액이 뭉치는 응고 능력이 약한 상태다. 오메가3도 혈액 응고력을 줄여주는 효과가 존재한다. 약효 상승 작용으로 출혈 위험이 더 증가한다.
오메가3는 고용량 섭취에 주의해야 한다. 하루 3g 이상 오메가3를 먹으면 출혈 위험이 커진다. 실제 항생제 등을 복용 중인 60세 남성이 매일 오메가3를 20g씩 고용량으로 먹었더니 위장관 병력이 없었는데 십이지장 궤양으로 출혈을 겪었다는 보고도 있다.
밀크씨슬(실리마린)은 간에서 의약품 분해 속도를 떨어뜨릴 수도
간 보호를 위해 즐겨 찾는 건강기능식품인 밀크씨슬(실리마린)은 간에서 의약품 분해 속도를 떨어뜨릴 수 있다. 이론적으로 아스트아미노펜처럼 간에서 의약품이 분해되는 약과 밀크씨슬을 함께 복용하면 약의 유효 성분이 체내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져 부작용 발생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 여성은 밀크씨슬 복용에 더 주의한다. 엉겅퀴 등 국화과 식물에서 추출하는 밀크씨슬은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유사한 작용을 한다. 유방암 치료 등을 위해 타목시펜과 함께 먹으면 몸에서 약이 흡수되는 양이 늘어날 수 있다. 유방암·자궁암·자궁근종 등으로 호르몬에 민감하다면 밀크씨슬 복용을 조심해야 한다.
당뇨병 환자는 글루코사민 섭취에 주의해야
당뇨병을 앓고 있다면 관절 및 연골 건강에 도움을 주는 글루코사민 섭취에 주의한다. 글루코사민이 인슐린 분비를 방해한다. 당뇨병 치료를 위해 메트포르민을 복용하고 있던 62세 일본 여성이 4주 가량 글르코사민을 섭취했다가 당화혈색소 농도가 상승했다. 글루코사민은 갑각류를 원재료로 만든다. 게·새우 알레르기가 있다면 글루코사민 섭취로 알레르기 반응을 겪을 수 있다.
와파린 복용자는 클로렐라 복용에 주의 필요
와파린 복용자는 클로렐라 복용에 주의한다. 다량의 엽록소를 함유하고 있는 클로렐라에는 비타민K가 풍부하다. 비타민K는 혈액 응고를 도와 와파린의 작용을 감소시킨다. 해산물 알레르기가 있다면 초록입홍합 추출물은 피한다. 피부 발진·복통·설사·호흡곤란 등 응급 처치라 필요한 알레르기 반응을 겪을 수 있다. 독일에서 42세 무릎 골관절염을 앓고 있는 여성이 초록입홍합을 5개월 가량 섭취한 다음 급성 복통 등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간질환으로 악화해 사망한 사례가 보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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