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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로남불’이 국어사전에 오를까 두렵다'

작성일 : 2021.08.23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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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국대 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


 맹자(孟子)편의 첫 구절에 하필왈리(何必曰利)라는 말이 나온다. “하필이면 이익을 말하느냐뜻이다. 맹자가 양혜왕(梁惠王)을 만나러 갔을 때 귀공께서 천리를 멀다 않고 오셨으니, 우리나라에 이익이 생길 것이라고 말하며 맹자를 이()를 가져다 줄 사람으로 반겼다. 그러자 맹자가 하필왈리라고 응수했다. 모든 경제적 이익의 근본은 역시 도덕이라는 맹자의 사상이 함축되어 있는 말이다.

 

세상에 이()가 얽히고설키지 않은 일은 사실상 거의 없다. 너무 야박한 단견일 수 있지만, 일반 백성보다는 리더의 통치행위에는 더 많은 이()가 꿈틀거린다. 진정으로 백성을 위한 마음도 있을 터이지만, 상당수가 권력 유지를 위한 혹세무민이었음이 드러나곤 한다. 그런 통치 행위는 처음엔 백성의 마음을 살지는 모르지만 언젠가는 진실이 드러나 역사적 심판을 받게 마련이다. 바로 민심의 힘이다. 민심은 물이다. 물은 배를 띄우지만 배를 가라앉히기도 한다. 재주복주(載舟覆舟). 민심에 눈귀를 닫으면 권력은 한순간에 무너진다.

 

민심이 그만큼 무서우니 위정자들은 정직해야 한다. 백성보다 더 자신에게 엄격해야하고 말과 행동이 같아야 한다. 자신의 행위는 모든 이들에게 모범이 되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래야 나라의 기강이 바로잡히고 백성은 공정과 정의가 선()임을 믿게 된다. 그런데 현 정권에서는 이런 공정과 정의가 누더기가 되고 있다. 상당수 위정자들이 자신이 하면 선이요, 남이 하면 악()이라는 이중잣대를 갖고 정의로운 척’, ‘공정한 척하며 국민을 속여 왔다.

 

겉으론 공정하고 정의로운 척, 뒤로는 호박씨

겉으로는 자신들은 공정하고, 정의롭다며 다른 사람은 헐뜯고 물어뜯은 사례가 어디 한둘인가. 부동산 정책을 총괄했던 김상조 전 청와대 정책실장은 전월세 인상률 상한선을 5%제한하는 새 임대차법 시행을 이틀 앞두고, 자신이 소유한 아파트의 전세 보증금을 14%(12000만원)나 올려 받은 사실이 드러났다.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은 심정이었을 것이다. 시민운동을 할 당시 삼성 저격수로 알려졌던 그는 국회 청문회 때 낡아빠진 가죽 가방을 들고 와 검소한 인상을 심어줬던 인물이다. 그런데 알고 보니 위선이었다. 예금만 14억원 있었는데 돈이 필요하다며 전세 보증금을 세 배나 올려 받은 것이다. , 염치도 없다.

 

박주민 민주당 의원은 또 어떤가. 임대차보호법을 발의해 놓고선 정작 자기 아파트 임대료는 9%나 올려 얼굴을 들지 못하고 있다. 양복 가슴에 세월호 추모 등 각종 배지를 주렁주렁 달고 다니는 박 의원은 서민을 위한 입법을 많이 하고, 책상에는 서류가 한 가득인 일 열심히 하는 국회의원의 이미지를 심어왔다. 그런데, 알고 보니 위선자 클럽 멤버 아닌가. 실수로 넘기자니 진정성이 웃는다.

 

현 정권 위정자들의 위선은 차고 넘친다. 온 가족이 사기 집단이 되다시피 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후안무치(厚顔無恥)는 지면이 아까워 더 이상 말할 필요도 없다. 다주택자인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 김조원 전 민정수석,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현 국회의원). 문재인 대통령도 자유롭지는 않다. 퇴임 후 거처로 쓰겠다며 경남 양산에 농지를 104000만원에 샀다. 농부 아니면 구입이 어려운데 영농 경력이 11년이다. 농지는 대지로 바뀌었고, 땅 값도 35000만 원 이상 올랐다. 국민은 엄두도 못 낼 일이다. , 신출귀몰하다.

 

내로남불과 我是他非, 위정자들의 부끄러운 자화상

이와 같은 위선, 후안무치, 몰염치를 빗대서 만들어진 신조어가 내로남불이다. “내가 하면 로맨스요,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이중적인 행태를 통렬히 비꼰 말이다. 사자성어로 풀면 나는 옳고 상대는 틀렸다는 뜻의 아시타비(我是他非)’. 모든 잘못을 남 탓으로 돌리고 서로를 상스럽게 비난하고 헐뜯는 소모적 싸움만 일삼는 자들의 이중성을 꼬집는 말이다.

 

낯 두껍고 뻔뻔스런 사람의 상징인 내로남불은 지난 4·7 보궐선거에서 국가도 인정하는 공식 용어로 등장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선거 독려 현수막에 내로남불’ ‘위선무능이라는 단어를 쓰면 안 된다고 금지했던 것이다. 그런 용어가 특정 정당을 떠오르게 해 유권자의 판단을 흐리게 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국가기관이 정부와 여당의 무능, 위선, 내로남불을 공식적으로 인정한 거나 다름없다. 이런 코미디가, 이런 망신이 세상에 또 있을까.

 

서울과 부산에서 치러진 보궐선거에서 유권자의 민심은 배를 뒤집었다. 아무리 배에 색칠을 해도 내로남불의 실체를 알게 된 유권자들은 다시 현혹되지 않았다. 그만큼 민심은 무섭다. 그런데 이런 현상을 외국의 언론도 주목하기 시작했다. 미국의 유력 신문인 뉴욕타임스(NYT)4·7 재보선에서 여당인 민주당이 참패한 소식을 전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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