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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 아프면 무조건 오십견? 증상따라 대응법 달라져 어깨 통증 대처법

작성일 : 2024.08.23 09:49 수정일 : 2024.08.23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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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선미 중앙일보 기자

 

어깨 아프면 무조건 오십견? 증상따라 대응법 달라져
어깨 통증 대처법

 

 

어깨 통증은 일상 속 사소한 손상이 누적돼 생긴다. 성인 인구의 20% 이상은 평생에 한 번 이상 어깨 통증을 경험한다고 알려졌다. 사람은 누구나 평생 팔을 흔들며 걷고, 물건을 들어 올리고, 팔을 휘두르는 운동을 하면서 반복해서 어깨를 쓴다. 특히 어깨는 우리 몸에서 유일하게 360도 회전이 가능한 관절이다. 가동 범위는 넓지만 구조적으로 불안정하다. 따라서 어깨 관절, 인대, 근육 등 주변 구조물이 모두 어깨 통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증상이 비슷한 어깨 통증은 원인에 따라 대응법이 달라진다. 주요 어깨 질환과 대처법을 살펴봤다.

1. 머리 위로 팔 올리기 힘든 회전근개 파열

어깨 통증 1순위는 회전근개 파열이다. 회전근개는 어깨 관절을 덮고 있는 4개의 힘줄(극상근, 견갑하근, 소원근, 극하근)로 어깨를 들거나 돌리는 등 어깨관절 운동에 관여하는 조직이다. 어깨를 움직이는 근육인 회전근개의 힘줄 부위가 찢어진 것이 원인이다. 퇴행성 변화로 어깨와 팔을 이어주는 힘줄이 조금씩 닳으면서 끊어진다. 굵고 튼튼한 밧줄도 시간이 지나면 삭는 것과 비슷하다. 중년 이후 여성은 반복적 가사 노동으로 인한 퇴행성 변화인 경우가 많다. 테니스·수영·야구 등 팔을 머리 위로 들어 올리는 동작을 반복하다가 회전근개에 스트레스가 가해져 생기도 한다. 회전근개 파열 초기에는 팔을 들어 올려 어깨를 움직일 때만 아프다. 어깨가 삐걱거리거나 뚜둑거리는 소리가 들리기도 한다. 회전근개 파열로 어깨와 팔을 연결하는 힘줄이 약해져 팔을 스스로 들어 올리기 어려워지고 어깨 근력이 떨어져 들어 올린 팔을 유지하지 못하고 툭 떨어진다. 

회전근개 파열은 적극적 치료가 중요하다. 회전근개 파열로 한 번 끊어진 힘줄은 저절로 붙지 않는다. 대처가 늦어지면 힘줄이 어깨 관절 안쪽으로 점점 말려 들어가 파열 범위가 넓어지면서 상태가 나빠지고 치료가 어려워진다. 회전근개 파열을 방치하면 1년에 4㎜씩 파열이 커진다는 보고도 있다. 회전근개 파열은 찢어진 범위에 따라 치료 방식이 달라진다. 회전근개 파열 범위가 3㎝ 이상으로 넓다면 찢어진 파열 부위를 직접 연결하는 봉합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2. 돌처럼 어깨가 굳는 동결견

남이 팔을 들어줘도 어깨가 굳어 머리 위까지 올리지 못한다면 동결견(유착관절낭염)일 수 있다. 대개 50세 전후로 나타나 오십견으로도 알려졌다. 어깨 관절 주변에 위치한 점액 주머니인 관절낭에 염증이 생겨 어깨가 서서히 굳는 증상을 보인다. 동결견 증상은 단계별로 나타난다. 특히 동결견 단계가 진행하면서 어깨가 움직일 수 있는 범위가 점점 줄어든다. 동결견 초기인 통증기(0~3개월)에는 통증이 심해저 스스로 어깨를 움직이는 가동 범위가 줄어든다. 어깨가 점진적으로 굳는 동결기(4~12개월)에는 어깨를 움직이기 어려워 남이 도와줘도 어깨 위로 팔을 올리기 힘들다. 세수를 하거나 머리를 감을 때 목덜미를 씻기 어려워하고 팔을 들어 머리를 빗거나 높은 곳에 위치한 물건을 꺼내는 것이 어렵다. 

동결견 증상을 회복하려면 어깨 스트레칭이 중요하다. 약물 치료 등으로 염증을 가라앉혀 통증은 줄여줄 수 있지만 줄어든 어깨 운동 범위는 통증이 사라졌다고 저절로 회복되지 않는다. 아파도 매일 꾸준히 능동적으로 어깨를 움직이는 스트레칭을 실천하면서 어깨 가동 범위를 늘려야 한다. 어깨 스트레칭의 강도는 아프지만 참을 만한 정도로 10초 이상 동작을 유지한다.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는 온찜질을 스트레칭 전에 실시하면 도움이 된다.

3. 갑자기 어깨 통증이 나타나는 석회성 건염

매우 극심한 어깨 통증이 갑자기 생겼다면 석회성 건염일 수 있다. 가벼운 충격에도 통증으로 팔을 앞으로 들어 올리거나 옆으로 움직이기 힘들어한다. 급성기 석회성 건염은 한밤중에 응급실을 찾을 정도로 통증이 심하다. 석회성 건염은 힘줄 내부에 수년에 걸쳐 서서히 석회가 쌓이면서 병변이 커지다가 갑작스러운 염증 반응으로 석회가 흡수되면서 통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칼슘 퇴적물이 단단한 석회로 어깨 힘줄 부위에 생기면서 통증을 유발한다. 힘줄의 퇴행성 변화, 미세혈류 감소 등이 원인으로 추정되는데, 어깨 부위를 X선으로 촬영하면 하얗게 석회화된 조직을 관찰할 수 있다. 수동적 운동은 어느정도 가능하지만, 능동적 운동 범위가 크게 제한된다. 

석회성 건염의 가장 중요한 치료 목표는 염증 반응을 조절해 어깨 통증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석회성 건염은 대개 석회가 체내에흡수되면서 서서히 자연 치유된다. 하지만 석회성 건염 부위가 클수록 체내 흡수로 완전히 낫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고 통증·염증으로 일상 유지가 어렵다. 통증이 심한 급성기 석회성 건염이라면 우선 스테로이드 주사 등으로 치료한다. 또 미세 주삿바늘로 석회를 잘게 부숴 체내 흡수를 유도하기도 한다.

4. 어깨가 뭉치듯 아픈 근막동통 증후군

뒷목부터 어깨·날개뼈 주변 어깨가 결리듯 광범위하게 아픈 통증이 느껴진다면 근막동통 증후군을 의심한다. 무거운 가방을 멘 것처럼 어깨가 뻐근한 증상을 호소한다. 컴퓨터·스마트폰 등 디지털 기기 사용이 늘면서 목을 앞으로 내민 구부정한 상태로 지내면서 어깨 승모근이 뭉친 것이 원인이다. 일종의 거북목 증후군이다. 엄지손가락으로 승모근을 꾹꾹 누르면 깊은 곳에서 단단한 띠가 뭉쳐진 통증 유발점(트리거 포인트)가 만져진다. 수축된 근육이 목 뒤로 이어지면서 뒷목이 당기거나 두통을 호소하기도 한다. 

치료는 소염진통제 등으로 통증을 일시적으로 완화한다. 이후 벽에 머리부터 발끝까지 밀착시키고 양쪽 어깨를 벽에 붙여 통증을 유발하는 근육을 이완하면서 마사지한다. 그래도 어깨 통증이 심하다면 단단하게 뭉친 통증 유발점을 찾아 없애는 주사 치료, 몸 밖에서 충격파를 전달해 통증을 완화하는 체외충격파 치료 등을 고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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