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오피니언

발견 어려워 더 치명적인 췌장암, 혈당 치솟고 살 빠지면 의심 예후 나쁜 난치암

작성일 : 2024.08.23 09:28

작성자 : 권선미

카카오톡 라인 밴드 트위터 페이스북

 권선미 중앙일보 기자

발견 어려워 더 치명적인 췌장암, 혈당 치솟고 살 빠지면 의심  예후 나쁜 난치암

 

췌장암은 독한 암으로 유명하다. 의학이 발전하면서 치료가 어렵다는 폐암·간암도 3명 중 한 명은 5년 이상 생존한다. 하지만 국내 췌장암 5년 생존율은 15.9%에 불과하다(국가암등록통계, 2023). 췌장암은 자각 증상이 뚜렷하지 않은 데다 해부학적으로 복부 깊숙이 있어 발견이 어렵다. 암 전이도 빨라 치료도 까다롭다. 췌장암 치료 성적을 끌어올리는 확실한 방법은 조기 진단이다. 적극적인 대처를 위해서는 췌장암 의심 증상과 위험 요인을 알아두는 노력이 필요하다.

대표적인 난치암인 췌장암은 한 해 8800여명 이상이 새롭게 진단받는다. 국내 10대 암중에서 예후가 나쁜 암중 하나다. 췌장은 간··소장·십이지장 등 여러 장기로 둘러싸여 있어 각종 검사에도 암을 조기 발견하기 힘들다. 높은 성벽으로 둘러싸인 난공불락의 요새처럼 공략이 어렵다.

현재 췌장암 완치를 기대할 수 있는 유일한 치료법은 수술이다. , 암세포가 주변 혈관을 침습하지 않고 다른 부위로 전이되지 않았을 때만 가능하다. 수술이 가능한 1기 췌장암 완치율은 약 50%로 뛴다. 최근엔 항암 치료로 암세포의 크기를 줄인 뒤 수술을 시도하기도 한다. 이를 위해서는 가능한 췌장암 초기에 발견해야 한다. 안타깝게도 췌장암 환자의 75~80%는 암이 광범위하게 퍼져 수술이 불가능한 3~4기에 뒤늦게 진단받는다.

췌장암 환자 75%이상은 전이된 이후 진단

췌장암 의심 증상에 스스로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다. 췌장암은 암이 생긴 위치와 주변 장기 전이 정도에 따라 증상이 다르다. 우선 소화불량이다. 췌장은 음식을 소화하는 효소를 분비하는 역할을 한다. 췌장암 초기에는 췌장의 소화 효소 분비 능력이 떨어져 속이 더부룩하고 식욕이 떨어진다. 다이어트를 하지 않았는데도 3~6개월 이내 체중이 10% 이상 감소하거나 소화불량, 상복부 불쾌감 등 증상이 몇 달간 지속하면 췌장 문제를 의심한다. 배탈·소화불량 등 단순 위장 증상은 길어도 일주일이면 호전된다.

복통도 췌장암을 의심하는 주요 증상이다. 암이 췌장 머리 쪽에 있으면 명치 부위가, 꼬리 쪽에 있으면 왼쪽 윗배가 아프다. 복부 깊은 곳에서 등쪽으로 퍼지는 듯한 통증을 호소한다. 피부나 눈 흰자가 노랗게 변하는 황달도 나타난다. 췌장 머리 부위에 발생한 암이 간에서 담즙이 내려오는 길을 막아 생긴다.

당뇨병 앓고 있다면 췌장 상태 잘 살펴야

췌장암 발생 위험을 높이는 요소도 기억하는 것이 좋다. 췌장암의 확실한 위험 요인은 흡연이다. 흡연자의 췌장암 발생 위험도는 비흡연자의 2~5배 높다. 특히 흡연 기간, 흡연량 등에 비례해 췌장암 위험이 증가한다. 두경부암·폐암·방광암 등 다른 장기에 흡연과 관련해 악성 종양이 생겼을 때 췌장암 발생이 증가한다는 보고도 있다. 췌장암의 1/3은 흡연으로 인한 것이다. 금연을 10년 이상 실천하면 췌장암 위험이 담배를 피우지 않은 사람만큼 낮아진다.

잦은 음주도 위험하다. 알코올 자체는 췌장암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 다만 음주로 췌장암 위험을 13~14배 높이는 만성 췌장염이 생길 수 있다. 간접적으로 췌장암 발생에 영향을 준다는 의미다. 술을 자주 마실수록 췌장에 반복적으로 염증을 유발해 만성 췌장염으로 진행하는 식이다. 만성 췌장염은 췌장암 발생 위험을 높인다.

당뇨병 관리도 필요하다. 당뇨병은 췌장암의 결과이면서 원인다. 암으로 혈당 조절에 핵심적인 췌장의 인슐린 분비 능력이 떨어지면서 당뇨병이 발생·악화할 가능성이 커진다. 실제 췌장암 환자의 50~60%는 당뇨병을 동반하고 있다. 이 중 절반은 2년 내 당뇨병을 진단받았다는 연구도 있다. 당뇨병을 20년 이상 앓았는데 잘 관리되던 혈당이 치솟으면서 갑자기 나빠지거나, 가족력이 없는데 65세 이상 고령이고, 비만하지 않고, 체중이 2이상 빠지면서 당뇨병으로 처음 진단받았다면 췌장암 선별검사를 고려한다.

췌장암 환자의 10%는 유전적 요인이 존재한다. 직계 가족 중 50세 이전에 췌장암으로 진단받은 사람이 있거나 나이와 상관없이 췌장암 환자가 2명 이상이라면 췌장암에 취약할 가능성이 높다. 췌장암 위험이 높은 상황이라면 선제적 대처가 필요하다. 가족 중 췌장암 발병 연령보다 10년 일찍 복부 초음파, 자기공명담췌관조영술 등으로 췌장 정밀검사를 받는다.

 
카카오톡 라인 밴드 트위터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