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023.12.16 23:38 수정일 : 2023.12.16 23:59

▲강화군 양도면 길정리에 있는 ‘고려 곤릉’ <사진=바른언론>
강화에는 ‘지붕 없는 박물관’이라는 칭호가 생길 정도로 과거 선사시태부터 근현대에 이르기 까지 다양한 스토리를 가진 역사문화 유산이 존재한다. 그 중에서도 강도시대(몽골 항쟁으로 인한 강화 천도 시기) 수도였던 강화만의 지역다움을 느낄 수 있는 것이 4기의 고려왕릉이다. 이번 호에서는 양도면 길정리에 위치한 고려시대 제22대 강종의 왕비 원덕태후 유씨의 능인 ‘강화 곤릉’을 소개하고자 한다.
강화에 존재하는 고려왕릉이라는 호칭은 강화 석릉(江華 碩陵), 강화 곤릉(江華 坤陵), 강화 홍릉(江華 洪陵), 강화 가릉(江華 嘉陵) 등 4기의 고분을 일컫는 말이다. 현재 양사면에 소재한 능내리 석실분 또한 고려시대 왕족의 능으로 추정되고 있으나 아직 고분의 주인을 밝혀내진 못하여 현재는 강화 4개의 고분만 고려시대 왕릉으로 불린다.
현재 고려왕릉의 보존 상태는 상대적으로 조선 왕릉, 신라 왕릉과 비교하여 온전치 못하다. 많은 침략의 역사, 고려 고분의 도굴의 취약한 특징같은 여러 가지 이유가 존재한다. 특히, 강화 곤릉은 과거 고분을 지키는 석물은 물론 무덤을 둘러싼 담 또한 없던 상태였으나 1974년 석물과 담을 복구했다.
양도면 길정리 산75번지에 위치한 ‘강화 곤릉’은 고려 제22대 강종(재위 1211~1213)의 왕비 원덕태후 유씨의 무덤이다. 1992년 사적 제370호로 지정됐다.
현재까지도 근친혼이라는 문화는 이해할 수 없는 문화로 자리잡고 있다. 과거 조선시대의 유교의 문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져서 현재까지 이어왔다. 하지만 고려시대의 문화는 현재의 문화와는 다르게 귀족사회를 바탕으로 구성돼있어, 왕족의 핏줄끼리 혼인을 하게 되는 근친혼이 많았다고 전해진다.
원덕태후 유씨 또한 종실 신안후(信安侯) 왕성(王珹)의 딸로, 동성혼을 피하기 위하여 유(柳)씨라 하였다. 신안후는 현종의 5세손이며 강종과는 12촌간, 외가로는 강종의 아버지인 명종과 신안후 부인인 창락궁주(昌樂宮主)가 남매지간이여서 외4촌간의 근친에 해당한다.
남편인 고려 강종의 태자 시절, 제1비인 사평왕후 이씨(思平王后 李氏)가 아버지 이이방(李義方)이 살해되고 폐출되자, 원덕태후 유씨가 태자비로 책봉되어 입궁하였다. 1212년(강종 1) 강종이 왕위에 오르자 왕비가 되어 연덕궁주(延德宮主)에 칭해졌고, 강종과 둘 사이에는 제 고종(高宗)을 낳았으며, 1239년(고종 26)에 별세하였다. 원덕태후(元德太后)로 추존되었고, 1253년(고종 40)에 정강(靖康)의 시호가 더해졌다.
고려는 몽골군의 침입으로 1232년(고종 19) 개경에서 강화로 수도를 옮겨 1270년(원종 11) 환도하였기에, 원덕태후의 능은 개경이 아닌 강화에 조성된 것으로 보인다. 강화 곤릉은 진강산 능선이 남으로 뻗어 내린 완만한 경사면에 남북방향으로 위치해있다.

▲곤릉의 능역에는 곤릉이라고 표시한 비석이 있지만 현재 관리 상태가 온전치 못하다. <사진=바른언론>
강화 곤릉의 능역은 가로 16m, 세로 35m의 다른 강화의 고려왕궁처럼 크기가 작다. 묘역은 현재 4단으로 구획되어있지만 과거 훼손이 심해 4단이 없지만 재건됐다. 봉분의 높이는 1.9m 지름은 5.2m 이다. 또한 곤릉은 특별하게 봉분 내부에 석실이 존재하는데 가로 3.1m, 세로 2.5m, 높이 2.2m 규모로 석실 내에 부장대는 없다. 석실 내부는 회칠을 한 것으로 파악되지만, 대부분 박리된 상태다.

▲현재 ‘강화 곤릉’으로 가는 길은 주차장은 물론 이정표조차 없으며, 산책로가 정비가 돼있지 않아 탐방을 가기 조차 어렵다. <사진=바른언론>
2004년 국립문화재연구소에서 발굴 조사를 한 후 현재의 모습으로 재정비 된 강화 곤릉은 숭경태후의 강화 가릉과 함께 대한민국에 남아 있는 단 2기의 고려 시대 왕비 능으로 고려 왕실의 묘지를 직접 보고 연구 할 수 있는 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가 매우 크다. 하지만 답사 당시 현재 곤릉으로 가는 길은 제대로 재정비가 되지 않고 있다. 곤릉을 안내해주는 이정표도 없을 뿐만아니라 주변 주차장도 존재하지 않는다. 또한, 산책로 또한 나무가 쓰러지고 길이 없어 위대한 역사 문화유산를 잘 관리할 필요성이 존재한다.
강화 곤릉은 석릉과 함께 진강산에 위치하고 있어 웅장한 진강산을 숲내음을 맡고 석릉과 곤릉은 보는 등산 코스로 진강산 정상에 오른다면 과거 고려의 정기와 함께 건강한 여행코스로 추천한다.
한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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