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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상복의 우리말 산책] ‘애완견’과 ‘반려견’은 어떻게 다를까?

작성일 : 2023.11.20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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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상복 작가 / 前 국립국어원 표준어 심의위원>

‘애완견’과 ‘반려견’의 차이는 무엇일까? 집에서 기르는 개와 관련, 이전에는 주로 ‘애완견’이란 말이 사용돼 왔다. 애완견(愛玩犬)의 사전적 풀이를 보면 ‘좋아해 가까이 두고 귀여워하며 기르는 개’라고 돼 있다. 주로 실내에서 기르는데 스피츠·테리어·치와와 등 종류가 다양하다. 

이에 비해 ‘반려동물’ 또는 ‘반려견(伴侶犬)’이란 개념이 생겨난 것은 1983년 10월이다. 동물 행동학자로 노벨상을 받은 콘라트 로렌츠의 탄생을 기념하기 위해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국제 심포지엄에서였다. 이 자리에서 애완동물은 더 이상 인간의 장난감이 아니라는 뜻으로 반려동물(Companion animal)이란 단어로 이름을 바꾸게 됐다.

‘반려견’은 가족처럼 살아가는 개

‘인생의 반려자’란 말이 있듯이 반려견도 우리의 단짝이자 가족이라는 뜻으로 받아들이면 될 듯하다. 즉 반려견은 한 가족처럼 사람과 더불어 살아가는 개를 가리킨다. 반려견은 보호자와의 정서적 교류를 위해 함께 생활하며, 보호자와의 관계에서 서로의 이해를 바탕으로 사회성 교육을 받기도 한다. 가정에서의 생활을 익힐 뿐만 아니라 함께 산책하거나 놀이 등을 하면서 사회적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학습한다. 

물론 이에 반대하는 의견도 있다. 개나 기타 동물은 인간과 ‘반려’라고 불릴 만한 동급의 존재가 아니라는 것이다. 서로 간 완전한 의사소통과 교감을 하고 의식을 공유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얘기다. 즉 ‘반려’라는 개념을 대입하기엔 부족함이 있다는 시각이다. 개나 기타 동물을 키우는 동기나 원인이 다양하게 존재하며, 인간의 만족을 위해 선택되는 사육동물에 지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 ‘반려견’이란 표현에 반대하는 소수 의견도 있다.

‘반려견’ 국어대사전에 새로이 등재

하지만 최근에는 자신이 기르는 강아지나 개에 대해 정신적으로 교감하며 서로 의지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애완견’보다 ‘반려견’이란 용어가 많이 쓰이는 추세다. 그러나 표준국어대사전을 찾아보면 ‘애완견’은 있고 ‘반려견’이란 말은 나오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각종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는 왜 ‘애완견’만 사전에 등재돼 있고 ‘반려견’은 없느냐는 불만 섞인 글이 적잖이 올라와 있다. 

이를 감안한 국립국어원은 지난 10월 24일 ‘반려견’이라는 단어를 표준국어대사전에 새로이 올렸다. 그리고 ‘가족처럼 여기며 키우는 개’라는 설명을 달았다. 드디어 ‘반려견’이 정식 표준어로서의 지위를 획득한 것이다. 평소 ‘반려견’이란 용어를 선호해온 견주(犬主)들에게는 희소식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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