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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의 보호수] 강화읍 신문리 향나무(4-9-31)

작성일 : 2023.11.08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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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읍 신문리 655’에 위치한 향나무 보호수. 늠름한 자태가 눈길을 끈다. <사진=바른언론>

2022년 기준 인천에는 총 116종의 보호수가 있고, 그중 강화군에는 69종의 보호수가 있는데 비율로 따지면 59%에 달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지난 2019년 역대급 강풍을 몰고 온 태풍 ‘링링’에 의해 강화읍 월곳리 연미정의 느티나무 2그루 중 한 그루가 완전히 부러지는 일이 발생했다.

수령 500년으로 2000년 11월 27일 보호수로 지정된 이 느티나무(월곳리 242, 지정번호 4-9-59)는 지상으로부터 약 1m 위 줄기가 부러져 끝내 회생하지 못했다.

또, 수령 330년으로 1982년 10월 15일 지정된 교동도 인사리 은행나무(인사리 791, 지정번호 4-9-25)도 뿌리째 뽑혀 고사했다.

이에 본지는 지역의 명물인 보호수를 기록으로 남기는 한편, 군민들의 관심을 제고하고자 ‘강화의 보호수’ 시리즈를 기획했다. 독자들의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

이번 호에 소개될 보호수는 <강화읍 신문리 655>에 자리한 향나무다. 

향나무의 명칭은 향나무가 향을 만드는 재료이기 때문에 붙었다. 그 향내 때문에 산소나 묘지에 가면 흔히 볼 수 있다.

강화읍 신문사거리에서 강화공설운동장 쪽으로 들어서면 신문리 마을 골목길에 향나무길이라는 도로명 주소를 만나게 되는데 바로 이 길을 따라 쭉 올라가다 보면 신문리 400년 향나무를 만나볼 수 있다.

이 향나무 보호수는 기형목으로 수령이 400년 이상으로 추정된다. 1982년 10월 15일에 보호수로 지정(고유번호 4-9-31)됐으며, 수고는 30m, 나무 둘레는 3.6m다.

해당 위치에는 두 그루의 향나무가 존재하는데, 하나는 사진과 같이 위로 길에 뻗은 향나무이고, 그 주위에 낮게 옆으로 자란 향나무가 존재하고 있다. 두 나무 모두 수령이 상당해 보이는 데다가 다른 보호수에는 있는 보호수 표지판까지 존재하고 있지 않아 어느 향나무가 보호수로 지정된 것인지 정확히는 알 수 없다.

다만 보호수 지정현황의 정보를 바탕으로 유추해보면 위로 길게 뻗은 향나무가 고유번호 4-9-31로 지정된 보호수인 것으로 판단된다.

향나무 바로 옆으로는 우물이 자리하고 있는데 현재도 사용되는 것으로 보였다. 또 쉼터도 마련돼 있어 인근 주민들의 휴식처로 애용되는 곳이라고 추정된다.

주위에는 낮게 자라고 있는 기괴한 형태의 향나무도 존재하고 있는데 금방이라도 넘어질 듯 아슬아슬한 모습이다. 때문에 나무 보호를 위한 지지대도 여럿 세워져 있다. 

이처럼 키 큰 향나무와 짧달막한 향나무가 함께 있으니 묘한 대비를 이루며 눈길을 끈다. “길 이름이 괜히 ‘향나무길’이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여느 보호수처럼 웅장하고 압도적인 자태를 자랑하지는 않지만 조금씩 천천히 쌓아 올린 세월의 향기만큼은 비할 곳이 없다.

남기호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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