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023.10.27 16:06 수정일 : 2023.11.01 17:15

▲강화군 양도면 길정리에 위치한 고려시대 석릉. <사진=바른언론>
강화에는 ‘지붕없는 박물관’이라는 칭호가 생길 정도로 과 거 선사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다양한 스토리를 가진 역사문화 유산이 존재한다. 그 중 경기도 고양시 소재의 공양왕릉 제외한 전국 어디서도 볼 수 없는 강화만의 특별한 지역다움의 상징인 역사문화유산 고려왕릉을 소개하고자 한다.
강화고려왕릉은 강화 석릉(江華 碩陵), 강화 곤릉(江華 坤陵), 강화 홍릉(江華 洪陵), 강화 가릉(江華 嘉陵) 등 4기의 왕과 왕후의 능을 통칭해서 부르는 말이다.
고려왕릉은 고려의 수도가 개경(현재 명칭 개성)이었기 때문에 대부분 북한에 분포하고 있다. 하지만 몽고의 침입으로 강화 천도가 이뤄지면서 40년동안 수도의 기능을 했기에 고려왕릉을 강화도에서 볼 수 있다.
남북이 분단된 현재 고려왕릉을 직접 접할 수 있는 소중한 문화유산으로 현재 인천광역시에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하고 있다.
이 중 첫 번째로 소개할 고려왕릉인 강화 석릉의 소재지는 인천 강화군 양도면 길정리 산182번지이며 고려 제21대 왕 희종의 무덤으로 1992년 사적 제 369호로 지정됐다.
강화 석릉은 강화 진강산(해발443m)의 산 중턱에 위치해 있으며, 고려시대 풍수지리설에 의해서 볕이 잘 드는 지리학적으로 우수한 곳에 위치하고 있다.

▲고려 석릉은 진강산(해발433m)의 중턱에 위치하여 풍수지리설에 입각해 볕이 잘 드는 위치에 자리잡고 있다. <사진=바른언론>
고려시대 희종은 비운의 왕이라는 칭호를 가진 인물이다. 신종의 첫째 아들로 정선태후 김씨 사이에서 태어났다. 희종은 무신정권 시기 정권을 좌지우지하던 최충헌(崔忠獻)에 맞서 죽이려다가 실패하여 오히려 최충헌에게 폐위를 당하며 강화 교동도로 쫒겨난 인물이다. 희종의 다음 왕인 고종 24년(1237) 세상을 떠나고 강화 덕정산에 석릉을 조성하였다. 고려가 몽골의 침입을 받아 강화도로 천도한 시기가 1232년 이기 때문에 그 이후에 능을 조성하여 강화도에 능을 조성 했다고 추정하고 있다. 희종이란 인물은 최씨 정권기에 집권한 고려 국왕들 중 최충헌에게 정면 승부를 건 왕으로 암살에 성공했더라면 고려 역사를 바꿀 수 있는 왕으로 평가받는다.

▲강화 석릉의 역사적 자료를 알려주는 안내석으로 안내석 우측 상단의 QR코드로 접속하면 자세한 역사문화해설을 들을 수 있다. <사진=바른언론>
강화 석릉의 능역은 가로 20.5m, 세로31m이고, 일반 고려시대의 왕릉은 보통 3단에서 5단 석축을 쌓는데 석릉은 5단 석층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제3단에는 봉분과 동·서·북쪽에 담장이 있으며, 담장은 판석을 사용하여 높이 쌓아 올린 모습이다. 제4단에는 표석과, 문인석, 석인상이 존재한다.
5단에 좌측에 위치한 비석은 석물과 오른쪽 3단에 위치한 문인석은 그 용도와 쓰임은 아직 정확하지 않다. 3단 가운데 위치한 위치한 묘석은 고려희종석릉이라는 묘비가 세겨졌다. 중간에 약간의 훼손된 흔적도 보인다. 마지막으로 가장 오른쪽 작은 비석은 지방 기념물 석비라고 쓰여져 있다.

▲강화 석릉의 4단과 5단에는 특별한 비석이 존재하는데 표석, 문인석 석인상이 고분 주변에 자리잡고 있다. <사진=바른언론>
강화 석릉의 고려왕릉이라는 역사적 가치뿐만 아니라 강화 석릉의 더 중요한 이유는 고려시대 무덤의 다양한 형식을 발견할 수 있다. 석릉 주변의 고려 고분은 모두 112기로 추정하고 있는데 그 중 6기 만이 발굴되었다. 할석조(깬돌로 만듦), 석곽묘(돌덧널무덤), 작을 돌을 겹차 쌓아 곽을 만들 무덤, 토광묘(흙을 골라 바닥을 다져서 만듬) 등 고려시대 고분의 다양성을 입증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또한 최근에 북송 시기의 지도원보, 회령원보 같은 동전 출토로 시기적 역사 문화를 증명할 수 있는 유물이 발견되었다. 또한 도기호(항아리)와 동물 모양의 철제 항로 다리 등 고려 장례문화를 추정할 수 있는 귀한 유물도 발견되어 고려시대의 귀한 유물들도 더 나올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석릉 주변에는 진강산을 중심으로 산악 코스와 주변에 홍릉, 가릉 같은 고려왕릉 또한 집중적으로 위치하고 있다. 이 때문에 강화나들길 제 3코스(온수공영주차장 → 성공회온수성당 → 길정저수지 → 이규보모 → 석릉 → 가릉) 중 하나의 명소로도 자리잡고 있다.
푸른 하늘이 맑게 보이는 가을철 진강산의 단풍 구경과 더불어 고려시대의 역사 문화를 알 수 있는 강화 석릉을 보며, 옛 시대의 웅장한 느낌을 받으며 고려 석릉을 답사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한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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