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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흥규 칼럼] ‘한강의 기적’ 기념전시관 강화에 건립하자

작성일 : 2023.10.10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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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흥규 인하대 교육학과 명예교수>

필자가 초등학교 때 개천절은 5·6학년 학생들만 행사에 참석했다. 행사 시작 10분 전쯤 헬기가 참성단 상공에 나타나 축하 화분이 서서히 내려왔다. ‘경축 개천절’ ‘대통령 이승만’이라는 글귀가 펄럭이는 화분을 군수가 받아서 단상에 놓으면 강화여고생인 7선녀가 춤을 추면서 의식이 진행됐다.

식을 지켜보면서 어린 마음에 “마니산 참성단은 대단히 자랑스러운 곳이구나” “강화도가 국가적 역사적으로 선택받은 땅”이라는 고향에 대한 자긍심을 느꼈다.

지도상에서 강화는 한반도 서해안의 중앙인 경기만의 요충지, 경기 북서부 한강 하류에 위치한다. 정확히 한반도의 ‘배꼽’에 해당하고 한반도 전체가 강화를 포근히 감싸 안은 듯한 모습도 예술적이다.

인간에게 배꼽은 생명 그 자체다. 왜 상고시대 단군께서 마니산에 참성단을 쌓고 고려와 조선의 양 왕조에 걸쳐 국가 차원의 ‘제전(祭典)’ 행사를 성대하게 거행했는가를 성찰해야 한다.

또한 강화를 정확히 알려면 마니산의 세계사적 진가(眞價)를 알아야 하는 데 우린 이것을 놓치고 있다. 그것은 마니산의 ‘에너지(氣)’가 달에서도 관측됐다는 점이다.

이러한 사실은 ‘빌리 그레이엄 목사’가 1974년 한국에서 선교 집회 때 직접 밝힌 내용이다. 즉 “1969년 7월 20일, 닐 암스트롱(Neil Armstrong)이 아폴로 11호를 타고 최초의 달 착륙자가 되었다. 그런데 달에서 지구를 촬영했더니 지구 중심부에 ‘점 하나’가 있고, 주변에 ‘실오라기 같은 흔적’이 있어 미국항공우주국(NASA)에서 정밀 판독을 해 본 결과 ‘점’은 대한민국 강화도 마니산이고, ‘실오라기’는 중국 만리장성으로 밝혀졌다”는 것이다.

이 말을 들은 안영배 풍수학 박사는 “마니산 참성단에서 하늘 에너지에 흠뻑 취한 후, 몇 차례 답사한 바 있는 중국 태산(泰山, 1,532m)을 다시 찾으니 태산은 싱거웠다. 마니산 천기 파워에 한참 미치지 못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즉 마니산은 우주 공간까지 기운이 뻗치는 산이라는 얘기다. 그런데 마니산 입구에는 이같은 자랑스러운 소개의 글이나 안내문은 발견되지 않는다.

한강은 우리 민족의 동맥과 정맥인 북한강과 남한강이 합쳐진 물이라는 데 그 의미가 크다. 이 한강의 천혜적 가치를 우리는 잊고 산다.

북한강은 강원도 금강군(금강산 옥밭봉)에서 발원(發源)해 금강산 물줄기인 금강천을 따라 흐르다가 철원에서 금성천과 합친다. 백암산 아래를 지나 화천군 평화의 댐과 화천댐(파라호)을 거쳐 남으로 흐른다.

또한 인제군 서화면에서 발원한 인제천이 남쪽으로 흐르다가 설악산에서 발원한 북천과 합쳐진 후 홍천군 내면에서 발원한 내린천과 또 합류하여 소양댐을 지나 춘천에서 소양강으로 된다. 소양강은 파라호를 거쳐 북한강 원류와 합쳐 계속 남쪽으로 흐르다가 홍천군 서석면에서 발원한 홍천강과 합류한 후 서쪽으로 흐르다가 가평군에서 조정천과 합류하고 양평군 양수리에 도착한다.

한편 남한강의 발원지는 태백시 금대봉산(1,418m)의 서쪽 검룡소이다. 이 물은 골지천(삼척시)과 임계천과 송천(정선군)이 합류해 조양강이 되고, 오대천을 합류한 동강은 서강과 합류(영월읍)한 후 충주시에서 강달천과 함께 흐르다가 섬강과 합류(경기 여주)하고 경미천·양화천·북하천과 함께 흐르다가 양수리(경기도 양평)에서 북한강과 합쳐 팔당댐을 지나 거대한 물줄기 한강이 되어 흐른다. 서울의 북한산과 남산 지류들을 흡수하고 한강 하구에서 황해북도 언진산(1,120m)에서 발원한 예성강과 화천 두류산(993m)에서 발원한 임진강이 또 합류된다.

이렇게 합쳐진 한강물은 강화도를 남북으로 한 바퀴 돌아 서해와 교차(交叉) 합류된다. 이렇듯 우리나라 대부분의 지역을 거치면서 많은 지류와 강을 만나 한 곳에 선물 보따리처럼 베풀어 주고 바닷물과 섞이는 지역이 강화다.

이 영양가 많은 물에서 잡힌 해산물은 그래서 맛이 있고 땅에서 채취한 농작물은 타 지역의 그것과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영양가와 맛이 뛰어날 수밖에 없다. 바다와 민물고기들이 뒤섞여 강화 연안은 항상 풍성한 어류들의 천국이고, 이 천혜의 좋은 물의 혜택을 받는 강화인들은 축복받은 존재다.

대한민국((Republic of Korea) 또는 한국(Korea)이라고 말할 때, ‘코리아’가 국제사회에 각인된 것은 ‘고려’ 때문이다. 고려의 39년간 수도로서 정예군 30만 명이 상주하던 국권 수호의 자랑스러운 땅이 강화다.

분열된 한반도를 통일하고 개성에 수도를 정한 후 475년 존속한 고려가 결정적인 위기에 처할 때마다 강화도는 국난 극복과 민족항쟁의 성지로서 그 존재가치가 돋보였다. 특히 프랑스 함대(병인양요, 1866), 미국 함대(신미양요, 1871), 일본 운양호 사건(강화도조약, 1876) 등을 보면 전략적 요충지지로서 강화도의 진가가 입증된다.

또한 불교(635년, 신라), 가톨릭과 프랑스 신부에 대한 탄압(1866), 영국의 성공회(1893), 미국의 기독교(1893) 등 모든 종교가 강화도를 ‘대한민국 진출의 선교 메카’로 생각했다. 과거 선진외국들의 최대 관심지역이요, 영국이 세워 준 최초의 해군사관학교와 육영사업으로서 최초의 사립학교·유치원·양로원 등을 설립한 곳이 강화다. 그래서 박정희 정부 때까지 해군사관학교 신입생들이 단체로 이 강화의 최초해군사관학교 터를 찾이 입학 신고식(?)을 가졌다.

강화의 역사적 의미와 가치를 간파한 박정희 정부는 이미 1970년대 중반에 영종도와 강화 간의 연육교 공사 계획을 확정해 길상면 사기리 쪽의 넓은 바다를 매립했다. 하지만 10.26 사건으로 강화의 발전을 견인할 계획도 무산됐다.

이러한 역사적·민족적·지정학적 가치를 볼 때, 강화에는 ‘한강의 기적 역사기록전시관’이 세워져야 마땅하다.

폐허에서 자유민주주의 선진국으로 발전시킨 두 대통령과 ‘디지털 선진국’으로 견인한 이병철·이건희와 삼성, 경제의 ‘코리안 하이웨이’를 닦은 정주영과 현대, 세계 그 누구도 믿지 않았던 ‘타오르는 철강의 신화’를 창조한 박태준과 포철, 그리고 “육·해·공은 내가 책임진다”며 선봉에 선 조중훈과 한진, ‘애국은 오직 이 길밖에 없다’며 세계 최강을 목표로 한 구자경과 LG, 비극적 종말이 마음 아프지만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며 21세기 신 유목민의 선두 주자로 동분서주한 김우중과 대우, ‘국민 건강은 내가 책임진다’며 가장 애국적이고 정직한 기업가인 유일한과 유한양행, ‘세계인을 아모레 퍼시픽으로’라는 슬로건 아래 태평양화학을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시킨 서성환과 아모레 퍼시픽 등 ‘한강의 기적’을 이룩한 자랑스러운 기업인들의 애국적 활동과 그리고 파독 광부와 파독 간호사들의 헌신적 활동 등을 기록으로 남길 가칭 ‘한강의 기적 역사기록전시관’이 강화에 들어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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