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022.12.28 17:02
<김승호 도시계획학 박사(사단법인 인천학회 창립회원)>
한 해를 보내고 맞이하는 시점에서 지금까지와는 약간의 차별성을 두는 의미에서 도시계획에 대한 논의를 스포츠와 접목해서 접근해볼까 한다. 사시사철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즐기는 스포츠 종류 역시 다양하다. 다양한 만큼 유행에도 상당히 민감한 편이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골프가 대세인가 싶더니만 어느새 테니스에 그 영역을 내주었음을 각종 언론매체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것을 보니 그렇다. 필자 역시 그 중심에 서 있음을 밝혀둔다.
올여름은 무척 더웠음에도 지금은 언제 그랬냐 싶지만 당시 오롯한 기억이 하나 있어 쉬 잊혀지지 않는다. 8월 무덥던 어느 날. 필자의 테니스 입문 스승으로부터 강화 테니스 Summer League에 초대를 받아 출전했던 경험이 그것이다. 대회에 참여한 구성원은 우리 사회의 열정 세대인 MZ세대가 대세였다. 8월의 강력한 더위만큼 그들은 지역 내 기성세대에 대한 예의와 함께 열정과 의욕 역시 강렬했다. 그러기에 더욱 인상적이었으리라.
이왕 시작한 테니스 조금만 더 들어가 보자. ‘강화 테니스 Summer&Winter League’는 2015년부터 테니스 비시즌인 더운 여름과 추운 겨울, 계절별로 3~4회 진행되는데 자율적이면서도 엄격한 규칙이 있는 대회이다. 테니스에 갓 입문한 동호인과 얼마간의 경력을 쌓은 동호인을 각각 그린부와 테린부 등으로 나누어 경기를 진행한다. 무엇보다 뜻있는 기성세대들의 자발적인 후원에 힘입어 2022년도 7월 현재, 구성원이 200여명 정도에 이른다고 하니 여타의 생활체육 종목에서도 벤치마킹 해볼 만하지 싶다. 자신의 체력 증진, 인간관계 형성 등의 장점은 굳이 거론하지 않기로 하고 본론으로 들어가 보자.
서울연구원에서는 서울의 미래 청사진인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을 수립하기 위해 서울 시민을 대상으로 “현재 당신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관심 분야가 어떤 건가요?”라는 제하의 설문 조사를 실시하였다. 최우선 순위는 여가문화생활, 다음이 먹거리, 그리고 건강과 자기개발 순서로 나타났다. 2021년도 하반기 국토도시계획 학술대회에서 위 내용을 토대로 주제 발표를 한 걸 보면 설문서의 내용이 상당히 유의미한 질문이라는 것은 틀림없지 않나 싶다.
도시계획가들은 주로 여가(Play), 주거(Life), 직업(Work), 교통(Move)을 도시계획 목표 수립의 주요 기재로 상정하여 미래 도시의 공간구조를 연구하고 기술한다. 이 과정에서 설문조사 방법은 가장 기본적인 연구 기법에 해당된다. 서울연구원의 설문조사 결과, 여가문화 활동이 최우선 순위로 나타나는 것을 보면 현재 서울 시민들에게 있어 최고의 관심사 중의 하나가 스포츠 활동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이때 테니스 등의 스포츠 활동이 도시계획수립의 주요 기재인 여가(Play)에 해당된다는 것을 환기할 필요가 있다.
필자는 사회의 주요 이슈의 흐름을 파악할 필요를 느낄 때, ‘한국언론진흥재단의 뉴스 빅카인즈 빅데이터 분석 시스템’을 종종 활용한다. ‘BIG KINDS'는 종합일간지, 방송사 등 54개 언론사의 데이터를 한 곳에서 모두 살펴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검색 조건 중 주제어를 ‘테니스 등’으로 하고 기간을 2020년 1월부터 2022년 7월까지 지정해서 검색해 보니 2020년 1년 동안 2,892건, 2021년 1년 동안 5,040건, 2022년 7월까지 3,122건이 검색되어 2021년부터 테니스에 대한 언론사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강화 테니스 Summer League 출전 시기의 기사 내용을 검색해 보니 2022년 7월 15일자 NEWSIS는 ‘MZ세대 테니스 광풍’, 2022년 7월 29일 문화일보에서는 ‘테니스 관리용품 매출 232% 증가’, ‘MZ세대를 위한 테니스 컬렉션 출시’ 등 이외의 기사에서도 MZ세대를 중심으로 하는 기사 내용들을 비중 있게 확인할 수 있었다.
MZ세대는 1980년대에서 2010년대 초반에 출생한 세대를 의미한다. 우리나라 전체인구의 약 34%로 가장 중심에서 활동하고 중심에 서기 위해 준비하는 세대이다. 또한 디지털 원주민으로서 시대적으로 빠르게 변화되는 사회에서 유연하게 흡수되는 특징과 함께 자신의 취미 활동 그리고 투자 등에 매우 적극적이고 개성을 즐기는 성향을 보인다.
필자가 생각하는 테니스의 특징을 살펴보면 첫째, 경기 중 다양한 상황들로 인하여 긴장과 흥미를 유발시킨다. 둘째, 선수 간 접촉 등에 의한 부상 위험이 낮다. 셋째, 준비 도구가 비교적 간단하고 가성비가 있다. 넷째, 거주지에서 가까운 곳에 코트가 있다. 다섯째, 자연스럽게 관계의 폭을 넓힐 수 있다. 여섯째, 혼자(연습, 벽치기 등) 또는 여럿이서도 가능한 운동이다.
이러한 테니스의 장점들인 긴장과 흥미, 위험도, 가성비, 시간, 관계성, 유연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볼 때 MZ세대의 자발적인 진입 이유는 충분한 것 같다.
여러 도시들은 국제대회 등 메가 스포츠 이벤트를 통해 도시의 마케팅과 함께 경쟁력 제고를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그만큼 도시 이미지와 경제성 등 파급효과가 크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물론 지속적이지 못한 경기장으로 인한 관리비의 부담 역시 적지 않은 사례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21세기는 위기와 기회가 공존하는 시대이다. 사회학적 관점에서 바라본 주요 키워드는 저성장, 저출산, 고령화, 디지털 전환, 감염병, 초 연결사회 그리고 소멸도시 등이 위기라고 전제하면 기회는 역시 이러한 위기 속에 내재돼 있을 것이다.
이러한 뉴노멀 시대와 함께 2021년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세계 24위의 3만4,984달러 즈음에 있어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지역 주민들의 Needs와 행복 추구권은 앞으로도 많은 관심사가 될 것이다. 앞으로 지방화시대에는 메가 스포츠 이벤트만큼이나 생활체육의 참여 정도를 높여, 정주의식 고취와 삶의 질을 제고할 것이다. 이에 따라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에 대해 애착과 애정을 갖게 된다면, 메가 스포츠 유치가 어려운 소규모 도시의 활성화 방안을 위한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에 따라 테니스뿐만 아니라 생활 스포츠에 참여하고 앞으로 참여 할 MZ세대는 물론 기성세대가 지역의 역동적인 활성화를 기하기 위한 행정/재정적 지원 측면, 생활체육시설 고도화 측면, 프로그램과 지도자 양성 측면, 민관의 협력과 동호인 상호간의 화합 측면, 생활체육시설의 개방성과 연계적 측면 등을 고려한 배려와 노력은 지속되어야 할 것으로 여겨진다.
지역의 특징적인 정체성과 장소성을 찾고 다른 도시와 비교될 수 있는 차별화된 이미지와 가치를 창출한다면 생활체육이 기반 부분(내부경제 효과 분야)으로 자리 잡고 지역의 경쟁력과 브랜딩에 있어 주요한 동력원이 되기를 다 함께 고민해볼 만한 가치가 있는 산업으로 성장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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