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022.12.28 16:57
작성자 : 김지영
검은 토끼의 해를 맞아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는 16년째 발간하고 있는 <트렌드코리아 2023>을 통해 10개의 키워드 두운을 “RABBIT JUMP”로 잡았다고 한다.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에서 선정한 2023년 트렌드 키워드는 ‘평균실종(Redistribution of the Average)’과 더불어 ‘오피스 빅뱅(Arrival of a New Office Culture: ‘Office Big Bang)’, ‘체리슈머(Born Picky, Cherry-sumers)’, ‘인덱스 관계(Buddies with a Purpose: ‘Index Relationships)’, ‘뉴디맨드 전략(Irresistible! The ‘New Demand Strategy)’, ‘디깅모멘텀(Thorough Enjoyment: ‘Digging Momentum)’, ‘알파세대가 온다(Jumbly Alpha Generation)’, ‘선제적 대응기술(Unveiling Proactive Technology)’, ‘공간력(Magic of Real Spaces)’, ‘네버랜드 신드롬(Peter Pan and the Neverland Syndrome)’ 등이다.
과연 이 키워드들이 어떤 의미를 함축하고 있는지, 2023년을 어떻게 이끌어 간다는 것인지 ‘바른책방’을 통해 미리 살펴보자.
1. 평균실종 (Redistribution of the Average)
평균, 기준, 통상적인 것들에 대한 개념이 무너지고 있다. 대푯값으로서 평균이 의미 있으려면 해당 모집단이 정규분포를 이뤄야 하는데, 우리 사회 각 분야에서 분포의 정규성이 크게 왜곡되고 있기 때문이다. 소득의 양극화는 정치, 사회 분야로 확산하고 있으며 갈등과 분열이 전 세계적인 현상이 되었다. 소비 역시 극과 극을 넘나들고 시장은 ‘승자독식’으로 굳혀지고 있다.
2. 오피스 빅뱅 (Arrival of a New Office Culture: ‘Office Big Bang)
팬데믹 이후 일터로의 복귀를 거부하는 ‘대사직’, 최소한의 일만 하는 ‘조용한 사직’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출퇴근과 워라밸, 재택과 하이브리드 근무가 뒤섞이는 가운데 과거의 직장문화는 이제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인재가 떠나가고, 조직 문화가 바뀌며, 노동시장의 시스템이 변하고 있다.
3. 체리슈머 (Born Picky, Cherry-sumers)
구매는 하지 않으면서 혜택만 챙겨가는 소비자를 ‘체리피커’라고 한다면, ‘체리슈머’는 한정된 자원을 극대화하기 위해 최대한 알뜰하게 소비하는 전략적 소비자를 일컫는다. 무지출과 조각, 반반, 공동구매 전략을 구사하는 이들은 현대판 보릿고개를 지혜롭게 넘고자 하는 진일보한 합리적 소비자들이다. 체리슈머의 주된 세대인 MZ세대는 저성장 시대에 태어나 ‘부모보다 가난한 최초의 세대’로 알려져 있다.
4. 인덱스 관계 (Buddies with a Purpose: ‘Index Relationships)
관계의 ‘밀도’보다 ‘스펙트럼’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 로빈 던바가 말한 인간관계의 적정한 수 150명은 이 시대에도 맞는 걸까? 소수의 친구들과 진한 우정을 쌓아가는 것이 예전의 ‘관계 맺기’라면 요즘의 관계 맺기는 목적 기반으로 형성된 수많은 인간관계에 각종 색인(Index)을 뗐다 붙였다 하며 효용성을 극대화하는 ‘관계 관리’에 가깝다
5. 뉴디맨드 전략 (Irresistible! The ‘New Demand Strategy)
아이폰을 내놓은 스티브 잡스는 말했다. “사람들은 자신이 뭘 원하는지 모른다.” 소비자가 아예 생각지도 못한 제품을 내놓았을 때 그들은 줄을 서고 지갑을 연다. 사지 않고는 배길 수 없는 대체 불가능한 상품, 지금껏 써 왔지만 더 새롭고 매력적인 상품, 결제 방식이 유연한 상품 등 아무리 상품이 과잉이고 경기가 나쁘다고 해도, 전에 없던 새로운 경험에 소비자는 솔깃해지고 허를 찌르는 참신함 앞에서 지갑을 연다.
6. 디깅모멘텀 (Thorough Enjoyment: ‘Digging Momentum)
단순한 취미라고 부르기에 부족할 정도로, ‘OO에 진심’인 사람이 늘고 있다. 일반인들이 보기에는 괴짜로 보일 수도 있지만 본인들은 전혀 개의치 않는다. 파고, 파고, 또 파고, 끝까지 파고 들어가 행복한 ‘과몰입’을 즐기는 사람들, 디깅러의 세상이 오고 있다. 자신의 열정과 돈, 시간을 아낌없이 투자하는 이들은 과거 오타쿠와 달리 현실도피적이지 않으며 덕후와 팬슈머보다 더 진일보한 사람들이다.
7. 알파세대가 온다 (Jumbly Alpha Generation)
2010년 이후에 태어난 진짜 신세대, 알파세대가 떠오르고 있다. 태어나서 처음 한 말이 ‘엄마’가 아닌 ‘알렉사’였다는 이들은 단순히 Z세대의 다음 세대가 아니라 완전히 새로운 종족의 시작이다. 100퍼센트 디지털 원주민이자 벌써부터 세상을 놀라게 하는 알파세대, 2023년이면 알파세대의 ‘최고령자’들이 초등학교를 졸업한다. 그 무섭다는 ‘중딩’이 된 이들은 세상의 온갖 고민과 반항을 도맡기 시작할 것이다.
8. 선제적 대응기술 (Unveiling Proactive Technology)
지금 기분에 맞는 노래 뭐가 있을까? 실내가 좀 어두운데 밝으면 좋겠어. 냉장고에 남은 우유가 있던가? 살면서 마주하게 되는 이 모든 순간에, 요구하기 전에 미리 알아서 배려해주는 기술이 나오고 있다. 고객의 사용 흐름을 읽음으로써 더 잘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기술, 나아가 고객이 필요로 하는 것을 표현하기 전에 고객을 위한 기능을 수행하는 기술, 궁극적으로 고객이 필요를 깨닫기도 전에 미리 솔루션을 제공해 불편함을 해소시켜주는 기술을 ‘선제적 대응기술’이라고 명명하고자 한다.
9. 공간력 (Magic of Real Spaces)
멋지다고 소문이 난 공간은 어디에 있든 늘 사람들로 붐빈다. 실제 공간은 단지 온라인의 상대 개념이 아니라 우리 삶의 근본적인 토대이자 터전이다. 공간력은 공간자체의 힘으로 사람을 끌어당기는 ‘인력’, 가상의 공간과 연계되어 효율성을 강화하는 ‘연계력’, 메타버스와의 융합을 통해 그 지평을 넓히는 ‘확장력’의 세 가지로 구분된다.
10. 네버랜드 신드롬 (Peter Pan and the Neverland Syndrome)
요즘 어른 되기를 한껏 늦추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모두가 어린아이로 영원히 살아가는 곳, 이른바 ‘네버랜드’의 피터팬이 되고자 하는 것이다. 고대부터 있었을 것 같은 ‘청춘’의 개념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에 서서히 형성됐고, ‘중년’ 역시 20세기 후반에야 탄생한 개념이다. 전형적이라 생각했던 중년의 모습은 겨우 한 두 세대가 겪었을 뿐인, 이 시대와 세대가 만나 빚어낸 결과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김지영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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