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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들이 뽑은 올해의 사자성어 ‘과이불개’

작성일 : 2022.12.28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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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대학교수 935명 조사… ‘욕개미창’ ‘누란지위’ 뒤이어

전국 대학교수들이 올해 우리 사회의 모습을 표현하는 사자성어로 ‘과이불개(過而不改)’를 꼽았다. ‘잘못을 하고도 고치지 않는다’는 뜻이다.

11일 교수신문에 따르면 전국 대학교수 935명을 설문조사 한 결과 50.9%(476명)가 ‘과이불개’를 올해의 사자성어 1위로 꼽았다. 이는 ‘논어(論語) 위령공편(衛靈公篇)’에 처음 등장하는 표현으로, 공자는 “과이불개(過而不改) 시위과의(是謂過矣)”라고 말했다. ‘잘못을 저지르고도 고치지 않는다면 이것이 바로 잘못이다’라는 의미다.

2위는 ‘욕개미창(欲蓋彌彰·14.7%)’이다. ‘덮고자 하면 더욱 드러난다’는 뜻으로 잘못을 감추려 할수록 오히려 드러나게 됨을 비유한 고사성어다. 이어 ‘여러 알을 쌓아놓은 듯한 위태로움’이라는 뜻의 ‘누란지위(累卵之危)’가 13.8%로 3위에 올랐다.

교수신문은 2001년부터 매년 사회상이 담긴 사자성어를 선정해 발표하고 있다. 지난해 선정된 사자성어는 ‘묘서동처(猫鼠同處)’로 ‘도둑 잡을 사람이 한패 됐다’는 뜻이다. ‘고양이와 쥐가 함께 있다’라는 뜻으로, 고양이가 쥐를 잡지 않고 쥐와 한패가 된 걸 말한다.

2001년부터 선정된 사자성어를 살펴보면 ▲2001년 오리무중(무슨 일에 대해 알 길이 없음) ▲2002년 이합집산(한 무리가 헤어졌다 모였다 헤어졌다를 반복하는 모습) ▲2003년 우왕좌왕(이리저리 왔다갔다하며 일이나 나아가는 방향을 종잡지 못함) ▲2004년 당동벌이(한 무리에 속한 사람들이 다른 무리의 사람을 무조건 배격하는 것) ▲2005년 상화하택(서로 배반하고 분열하는 모습) ▲2006년 밀운불우(일이 성사되지 않은 상태) ▲2007년 자기기인(자신도 믿지 않는 말이나 행동으로 남까지 속이는 사람) ▲2008년 호질기의(잘못이 있는데도 다른 사람의 충고를 듣지 않음) ▲2009년 방기곡경(일을 바르게 하지 않고 그릇된 수단을 써서 억지로 함) ▲2010년 장두노미(진실을 숨기려 하지만 거짓의 실마리가 이미 드러나 보임) ▲2011년 엄이도종(자신이 듣지 않는다고 남도 듣지 않는 줄 아는 상태) ▲2012년 거세개탁(온 세상이 혼탁한 가운데서는 홀로 맑게 깨어있기가 쉽지 않고, 깨어있다고 해도 세상과 화합하기 힘듦) ▲2013년 도행역시(순리에서 벗어나 일을 억지로 강행함) ▲2014년 지록위마(윗사람을 농락하고 권세를 함부로 부림) ▲2015년 혼용무도(어리석고 무능한 군주 때문에 나라 상황이 암흑에 뒤덮인 것처럼 온통 어지러움) ▲2016년 군주민수(강물(백성)의 힘으로 배(임금)를 뜨게 하지만 강물이 화가 나면 배를 뒤집을 수도 있음) ▲2017년 파사현정(사악한 것을 부수고 사고방식을 바르게 한다) ▲2018년 임중도원(짐은 무겁고 갈 길은 멀다) ▲2019년 공명지조(한 몸에 두 개의 머리를 가진 목숨을 함께하는 새, 운명공동체) ▲2020년 아시타비(나는 옳고 남은 그르다) ▲2021년 묘서동처(도둑 잡을 사람이 도둑과 한패 됐다) ▲2022년 과이불개(잘못을 하고도 고치지 않는다)이다.

남기호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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